페르시아의 왕자 [스포일러有]

영화감상평

페르시아의 왕자 [스포일러有]

22 박해원 1 4864 0
마치 게임같은 영화네요. 원작이 게임인 만큼 특유의 색깔을 살리려는 시도가 좋았습니다.
볼거리와 오락 요소는 '미이라'가 연상이 될 정도로 뛰어났구요. 후반 급전개와 몇몇 쓸 데
없이 감성적인 샷들을 제외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였습니다.
어디까지가 CG인지 분간이 안가는 스케일은 우선 압도적이었습니다. 대규모 전투라고 할 건
한번뿐이었지만 대스케일에 짧고 굵었고, 세상 멸망의 예를 보여주는 상상 장면까지 그려낼
정도로 비주얼적 측면을 고집스럽게 강조했더군요. 몇몇 너무 화려한 샷들은 복잡함때문에
어지러웠지만 꽉찬 느낌을 받기도 해서 괜찮았습니다.
인간으로썬 불가능할 거 같은 벽타기류의 액션. 비중면으론 좀 부족했지만 날아다니는 듯한
현란한 움직임이 놀라웠습니다. 그래도 압박적이진 못했던 게, 우선 카메라가 장면을 오래
잡질 못하고 뚝뚝 끊기는 맛이 있었고, 슬로 모션을 이용한 부분 강조 효과때문에 경이로운
인상을 지속시키진 못했습니다. '매트릭스2'처럼 CG를 이용해서라도 오랜 시간 끌어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스토리는 딱 옛날식 누명으로 시작해서 요즘식 씨크함과 당돌함으로 양념을 해가며 전개가
되더군요. 공주를 막 대하는 왕자의 모습을 보기도 쉽지가 않잖아요. ㅎㅎ 딱히 지루하지도
않고 볼거리를 계속 줘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적' 허용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게 했습니다. 일단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건... 후반 키스 장면. '안바쁘니?' 이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또한 이윽고 삼촌과의 사투 끝에 대따 극적으로 불과 며칠 전으로 되돌아
가지요. 분명 어마어마한 양의 모래를 썼는데... '십계'같은 긴- 영화 두어편쯤은 틀어놔야
년 단위로 되돌아갈 수 있을 듯 싶었습니다. 덕분에 후반 급전개에 제대로 기여해주죠.
그래도 원작을 이용해먹는 데서 끝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아쉬운 점도 몇몇 눈에
띄었지만 눈요기와 적잖은 재미가 있었죠. '터미네이터4'와 비유를 하면 어울릴 듯 싶네요.
첫 시도인 만큼 기대감을 올려주는 데 의의를 두고, 더 알찬 속편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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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아직총각  
게임에서도 뛰어내리고하는 모습이 많았지요..
왠지.. 아라비아판 야마카시 영화같은 느낌이 꽤 드네요.. 배우가 백인이라서 그렇지만요.
감독이 백인배우를 쓴것에 대해 연기력을 보고 뽑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주인공을 보고는 '아하 그렇구나'..라고 공감했네요..
고 히스레져와 함께한 '브록백마운틴'과 '투모로우' 그리고 어릴때 찍었던 '옥토버 스카이(추천)'가 기억나는군요..
야마카시의 연기에서는 대역 스턴트를 쓴것 같고,, 액션배우로써의 느낌은 전작들로 인해 조금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