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스포 有)
오늘 적벽대전 보고 왔는데... 일단 볼거리는 많았습니다.
배우들 연기력도 출중하고, 연출력도 상당하고, 여러모로 멋졌어요.
솔직히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중반쯤엔 영화 내면의 말하고자 하는
심오한 것들의 나열이라서 그런지, 잠이 올 뻔도 했습니다.
헌데 생각해보니, 어쩌면 삼국지라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에겐
더 친숙하게 다가갔을 듯도 싶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삼국지를
잘 모르고, 예고편의 스케일에 매료되고, 딱히 볼 게 없어서 봤거든요.
지루한 부분도 책속의 내용을 생각하면 감동이 배가 될 수도 있겠구요.
그리고 영화에서 보면, 장군들의 모습은 신에 가깝죠. -_- 말이 되는 듯
안 되는 듯 하는 전개가 왔다갔다 하다가, 일당백의 현란한 액션...
적들을 우습게 보는 듯한 몸사위, 유린해대며 무기를 빼앗는 충격!
특히 관우 짱 乃 (유일무이한 지원군)
초반에 강하게 시작하고, 중반에 주춤하며 부가적인 이야기를 했다가,
다시 후반에 흥미진진한 전개로 바뀌다가........ 끝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역시 용서할 수 없는 건
제목가지고 우릴 농락한 건데요. 영화 후반부를 달릴 때
너무 많은 걸 보여준 것 같고 스케일은 계속 증가해가서
영화가 곧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머리속을 휩쓸었는데
그게 딱 맞더군요. -_-; 'To be continued~!! 2편을 기대하세요~!'
음... 부수적인 전투장면들이 참 멋지기도 했고, 눈도 즐겁게 해줬지만,
햇빛이 비춰지며 오우삼 이름이 팍 튀어나왔을 때, '속았냐?'하고
직접적으로 비웃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_-;
사실, 엄청난 제작비를 커버하기 위해 적절히 배분을 해야 하지만, 좀 경솔하군요.
충분한 감명은 줬지만... 그래도 제목이 '적벽대전' 인데, 준비와 함께 끝이라는 게... ㅎㅎ
이 영화는 스케일, 전술, 여차하면 배우때문에 볼 만한 사극 영화입니다.
그냥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모든 걸 내려놓은 상태에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
보려는 친구가 있다면 한마디 해줘야 겠습니다.
'2 볼 생각 없으면 보지 마라.'
신처럼 느껴지는 장수들의 영화속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소설에서 나오는 것보다는 오히려 최대한 현실화해서 보여주려고 했던 노력이 보이던데..^^;(장판파의 조운과 장비는 소설에선 정말 대단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많이 축소한 듯 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연기는 모두 훌륭했지만, 무술 장면에서는 전문무술배우(이연걸 등등)들이 출연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느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미리 2부작이라는 것을 알고 봤기때문에 그리 아쉽지는 않았네요.
그리고 런닝타임이 2시간 15분이나 되는데 짧다는 것은..^^;
아무튼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오던 삼국지라는 세계가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