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라간(Lagaan)

영화감상평

[영화감상]라간(Lagaan)

1 땡지아빠 0 4809 0
요즘 다시 인도 영화 DVD 사모으기 취미가 시작됐다.
그게 인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해서 모으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휴일에 '팜비치(Palm Beach)' 라는 야외수영장에 수영을 가는데, 전에 한번 인도화폐 100루삐를 오토릭샤 운전사에게 지급했다가 그가 잔돈이 없다고 해서 아주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을 접하고 나서 내게 생긴 꾀는 미리 잔돈을 준비(?)하고 오토릭샤를 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은행들이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알지도 못하는 가게에 가서 통하지도 않는 말로 잔돈 바꿔달라는 요구가 되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에 한가지 방법으로 미리 인도영화DVD 가게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150루삐 정도 되는 영화DVD를 하나 구입하고, 그 잔돈을 10루삐 짜리로 받아서 수영을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한달에 4번정도 인도영화 DVD를 모으게 된 것이다. 헐헐~~~
덕분에 이젠 안 본 인도영화DVD가 좀 쌓여서 그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다.
저번에 마음먹고 '라간(Lagaan)'을 보기로 했었지만, 인도에 대한 모든 의욕이 갑자기 상실되는 바람에 정지했던 인도영화 DVD보기를 다시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라간(Lagaan)은 의외로 긴 시간을 상영하는 장편의 영화가 되었고, 보기 시작한지 일주일정도 걸려서 드디어 다봤다.
이 영화 '라간(Lagaan)'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라간(Lagaan)' 이라는 것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 했을 때 받던 세금의 일종으로 농민들에게 받아가던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마을에 불행이 찾아온다.
비가 몇년째 내리지 않고, 농사를 짓기 힘들게 되었고, 이전 년도에 힘들어 납부하지 못했던 라간을 영국의 파견부대장이 두배를 징수하기로 한 것으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그는 인도지방통치자에게 살짝 치욕을 주는 등의 행동과 인도인들을 무시하는 전형적인 횡포를 부리는데, 이 영국인들에게 사정을 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몰려서 찾아가지만, 영국인들은 '크리켓' 을 즐기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만나 주지를 않는다.
이에 뜻있는 한 청년이 '백인들의 별 것 아닌 경기때문에 우리들의 생사가 달린 라간 문제를 협의할 수가 없다.' 는 말을 하게 되고, 이에 영국 파견부대장이 그에게 '그래? 그럼 별것 아닌 우리 게임을 가지고 내기를 하자. 너희들이 이기면 3년의 라간을 면제해 주고, 영국인들이 이기면 라간 3배를 징수하겠다. 어떠냐?' 라는 제안을 하게 되는 것.
이것을 발단으로 인도인들은 마을에서 힘든 상황에 빠진 것을 그 청년의 탓으로 돌리지만, 또다른 뜻있는 인도인들이 모여 어렵게 팀을 꾸리고 그들은 '크리켓' 이라는 경기를 배우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중간에 마을 처녀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도 살짝 들어있지만, 결정적으로 영국인 여인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녀는 인도인들에게 크리켓 경기의 규칙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데, 이 여인 또한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 것이 또다른 문제의 시작이라면 시작이다.
어느 나라에나 비겁하게 첩자노릇을 하며, 자신의 나라를 배반하는 자가 있는데, 이 영화에도 그런 자가 나타난다. 별로 중요한 장면은 아니지만, 그는 결국 영국인 여인에게 발각되어 인도인들에게 죽음을 당할 뻔하지만, 주인공에게 용서를 받게 된다. 물론 경기 중에 실수를 연발해서 의도적으로 지게 만들뻔 했지만, 그것은 영화안에서 그냥 양념처럼 들어 있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경기는 점점 영국인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그들의 우승 가능성은 자꾸만 멀어진다. 그들에게 희망을 잃게 만드는 몇몇 장면들이 계속 나오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주인공과 인도인들은 최선을 다해 '크리켓' 경기에 열중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인도인들에게 승리라는 최종 결과를 안겨준다.
이 영화안에서 보면서 다행인 것은 그나마 '크리켓' 경기에 대한 조금의 상식을 얻을 수 있었기에 좋았고, 좀 긴 영화였지만 예전에는 그렇게도 싫었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이젠 정겨워져서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제 인도영화에 익숙해지는 내 자신을 보면서, 이 영화는 또다른 인도영화보는 즐거움의 전환점이 되는 것 같다.
아무리 봐도 예전 한국에서 했던 'YMCA야구단(?)' 과 너무 닮았다. 하하하~~~
여하튼 재미있게 본 인도영화의 한편이 되었지만, 너무 길었던 시간에 좀 혀가 내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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