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타임

영화감상평

인타임

22 박해원 4 4791 1
요즘같은 인간성 상실 시대에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시간의 소중함을,
좀 더 파고 들어가면 부조리하고 빈익빈부익부가 만연하며 돈에 모든 게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비유적으로 다룬 것 같더군요. 그런데 '시간=돈'이라는 아이템이 뛰어난 메시지와 교훈을 제공했으나,
정작 포괄적인 영화의 깊이는 부족했습니다. 무책임한 중후반부에서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됐지요.
특히 결말은 열린 결말인지,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몰라 일단 던지고 본 건지, 후속작을 암시하는 건지
참... 애매하네요.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은 우리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신선한 스토리와 그에 걸맞는 연출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조선시대적 사고방식과 행실이 아직까지 과거의 잔재속에 거하는 우리 모습이 아닐까,
하고 강하게 와닿더군요. (비록 서양 영화지만) 종이장 한장 차이인 부(시간)에 의해 사람 변하는 게 
한순간인 것과 정당화속 자부심 물색의 달인인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듯한) 정부를 표현한
것까지... 매력적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소재와 전개와의 앙상블은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극적 연출을 위해 영화내 시스템 설계를 영
허술하게 한 게 티가 나고, 사람들은 순수한 건지 띨띨한 건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바쁩니다. 모든
가능성을 닫아놓고 자신들을 울타리에 가둬버리는 거죠. 그런 설정이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고 개인 
컴퓨터 하나씩 다 보유하고 있는 문명화 사회에서 와닿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권총 두자루로 은행
털거나 하는 경우는 더욱이... 안타깝네요.
'피같은 내 돈'과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동시에 확 와닿는 영화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극단적이면서 아쉬운 작품이지만 보기는 잘한 거 같으네요. 눈과 귀 이상으로 즐거운 게 많았거든요.
만약에 속편이 나온다면, 이번엔 개연성과 설득성에 중점을 좀 더 뒀으면 좋겠네요. 거기에 이 신선함
그대로 가져간다면 대박일 듯! 아... 물론 이미 한번 써먹은 소재라 플롯 보강에 아이템 보충 활용도
필수불가결이겠지만... ㅎㅎ 떠들어댄만큼, 정이 많이 가게 된 영화였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4 Comments
22 헝그리  
요즘 월가나 전세계적으로 99% 시위를 하고있죠.....단 1%들 위해서 99%가 존재하는 현실...감독이 조금더 집중하면서 치밀하게 작업했더라면 의외로 명작이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ㅎㅎ...하긴 뭐..투자자나 제작자도 그 1%를 위해서 움직이는 입장이니...차라리 같은소재로 독립영화쪽에서 방향을 잡았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10 부성웅  
편하게 쓰신 듯한 감상평이지만, 솔직한 내용이 읽기 좋네요. 한번 보러 가볼까 싶은데 아직도 상영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1 카르사르  
소재는 정말 정말 좋았는데 감독이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영화
1 호롤룰루  
정말 치밀했으면 더 좋았을듯. 살짝부실한느낌; ㅋ 딴소리지만 아만다사이프리드 너무너무 예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