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금...
박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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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1 17:40
전형적인 겉치레 위주 한국 영화였습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누구한테 추천해주긴 애매하네요.
제목인 '푸른 소금'에 대한 의미 부여를 확실히 하고 메시지 전달이 매끄러웠다면 사람들간의
정이나 철두철미하고 냉정한 조직 구조에 대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 괜찮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피어올랐습니다.
연기면에서 송강호는 물만났고, 신세경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강력계 형사, 건달
역할로 단련된 여유로운 깡패 송강호에 비해서 신비로움과 시크함으로만 승부하는 급변신녀
신세경은 포스도 약하고 이질감이 흐를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몰입에 방해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방해된 건 만화속에서 튀어나온 거 같은 'K'라는 킬러분... 감독의 주문이 그랬는지는
몰라도 킬러라는 사람이 그런 비능률적인 머리를 고수하고, 자기의 생명보다 분위기 잡는 데
목숨을 걸고... 멋있긴 했지만... ㅋㅋ 그건 컨셉이니까 어찌 됐건, 그 외 연기자들은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호흡을 잘 맞춰줬습니다. 이솜? 그분만 빼구요. 분발하셔야지요.
정말 실로 오랜만에 연기땜에 오글거렸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랑 따로 노는 발랄하기 짝이 없는 음악 사용과 상황 급전환 및 뮤직비디오식
연출덕분에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유쾌하게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사소한 요소들
부풀리기에도 도가 터서 맥거핀도 많고, 정작 부각해야 하는 아이템 활용은 미흡하고... 쫌만
더 잘했으면 여운도 살짝 남았을텐데 말이죠. 훈훈한 결말까지 어쩔 수 없는 한국형 드라마 및
스릴러였습니다. 뭔가 진하게 와닿는 게 없어서... 결국, 표현력의 기복때문인 것 같습니다.
긴가민가~합니다. 긴가민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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