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사랑받고 싶은..사랑하고 싶은..사랑을 전하고 싶은..

영화감상평

[오페라의 유령] 사랑받고 싶은..사랑하고 싶은..사랑을 전하고 싶은..

1 김규한 1 2455 0

뮤지컬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여들인 [오페라의 유령]은 86년도 런더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된 지금까지 성황리에 공연중입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1911년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오페라의 유령]은 헐리우드 괴기물의 단골 배우였던 론 채니가 주연해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이 영화가 이런 명성을 얻기까지는 많은 우여골절이 있었습니다. 감독도 여러번 바뀌고 재촬영에다 창고에 2년동안 갇혀 있기 까지 했으니 영화 필름(?)이 겪을수 있는 모든 수난은 다 겪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국내 소개된 완역본(우리나라 같이 좁은 출판시장에서 세군데에서나 오페라의 유령을 출판한 것 그것도 거의 동시에 이해할수 없는 일입니다)에서 소개한 것 처럼 가스통 르루의 소설은 그 당시 별다른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손에 의해서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너무나도 유명한 지금 국내에서도(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자국어을 사용해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와 이 영화와 비교하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화려함과 없고 감미로운 음악도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에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보는 이의 감정을 뒤흔들지만 거기에는 별 다른울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론 채니의 모습을 확인하는 걸 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긴 요즘 관객들의 입맛에는 지루한 삼각관계 이야기 그 자체일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소설과 마찬가지로(열약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뮤지컬은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영화도 상당히 비극적인 결말입니다. 아니 더 비극적이지만 오히려 에릭이 원하는 대로 크리스틴의 그와 무사히 탈출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라면 그게 더 우스운 일이겠지요. 그 비극적인 결말이 되기까지 시종일관 유지한 암울한 분위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거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 부터 버림받은 에릭 천사와 비견해도 아깝지 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하지만 무성영화이기 때문에 이걸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그 어떤 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그의 모습은 몸서릴 정도로 처량하기 까지 합니다.

무성영화 하면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큼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은 추리소설판 [미녀와 야수]입니다. 책에서는 이 소설은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사족을 달지 않습니다. 사실 영화건 문화이건 실화라는 문구(?)만큼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것도 드뭅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그 작품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내리게 할만큼 무서운 녀석입니다.

루퍼트 줄리안의 [오페라의 유령]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에 비해서 한없이 초라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의 유령]은 무언가모를 끌림이 있습니다. 단지 그건 영화사적 가치나 이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에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감상만으로는 그 끌림을 설명하기나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저 대신 이 끌림을 전해주시렵니까?

사족

저는 무성영화를 볼때 마다 이상한 짓을 하곤 합니다. 배우들의 입을 보고 대사를 만들어 내거나 이와 같이 미리 원작소설을 본 경우 대충 대사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대사를 내 마음대로(원작소설을 본 기억을 짜집기 해서) 만들어 내지요.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여기저기 편집된 판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1925년 당시 철사와 기타 재료(?)를 가지고 그런 분장을 한 론채니의 배우의 힘 때문입니다.이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사용된(영화 [해피엔드]에 사용되어서 우리에게 더 알려진  Franz Schubert, Piano Trio No.2, 2nd Mov) 이 곡은 왜 들을때 마다 감정이 묘해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소설 이야기를 조금 했지만 하나는 영어를 우리말로..불어를 우리말로 했으니..모두 다 완역본이라고 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겠네요.

http://user.chollian.net/~asura78
http://www.onreview.co.kr/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배재훈  

 꼭 보고 싶다는...
 이미 작업은 해놓고, 컬렉션에 포함은 시켜 놓았지만... 시간이 없네요. 쩝... 그럼 영화는 왜 모으냐구요. 걍... 취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