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바인 총기사건을 영화화한 "엘리펀트"를 추천합니다!

영화감상평

콜럼바인 총기사건을 영화화한 "엘리펀트"를 추천합니다!

1 김세원 2 17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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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윌헌팅 등 을 만든 구스반산트 감독의 2003년 작으로 깐느에서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너무나 평온한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학생들을 지켜보다가 후반부 피와 총탄의 현장으로 바뀝니다.

방금 봤는데 추천할 만 합니다.

카메라 워킹과 촬영기법도 아주 독특하고 맘에 드네요. 인물 뒤에서 따라 다니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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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전찬일의 <엘리펀트> 찬반논쟁 [2004-08-26]
‘호러보다 더 섬뜩한 공포와 슬픔을 전해주는 걸작’이냐 ‘정말 불친절하고 아무것도 결론 내리지 않는 무책임한 영화’냐. 구스 반 산트의 신작 <엘리펀트>에 대해 일반 네티즌들의 평이 엇갈리고 있다. <엘리펀트>는 작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절대적인 비평적 지지를 받았던 작품. 하지만 일반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처럼 정성일, 전찬일 두명의 평론가도 이 영화에 대해 매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8월 24일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는 공식적인 지지입장을 밝힌 정성일과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 전찬일이 공개적인 논쟁 토론을 벌였다.

비판적 견지를 보인 전찬일은 단지 구스 반 산트가 그저그런 메이저 영화에서 훌륭했던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이유로 영화가 과대평가 받았을 뿐이며 하나도 새롭지 않을 뿐 아니라 음악의 사용, 롱테이크의 사용, 비전문 배우의 기용 등등의 스타일적 실험 또한 억지스럽고 작위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또한 왕따 소녀, 흑인소년의 죽음이 전시되는 것과 사건을 벌인 알렉스와 에릭의 범행의 원인을 어설프게 제시한 것도 매우 위험하고 어설픈 원인 규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엘리펀트>가 구스 반 산트 최고의 걸작이라는 지지를 표명한 정성일은 이 영화는 엄청난 사건이 이미 일어난 후, 벌어진 사건을 재현하면서 원인을 규명해보려는게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아름다운 순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영화라고 규정하였다. 콜럼바인 사건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마이클 무어처럼 선동하고 원인을 찾아내려는 행동인데 원인을 규명하려는 강박관념은 바로 거기에서 빠져나오려는 태도와 연결되기 때문데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따라서 구스 반 산트가 그런 오류를 피하고자 어떤 식으로든 이런 것이 원인이었다는 식의 설명을 피하고 각각의 아이들(가해자까지 포함하여)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자꾸 되돌아감으로써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엘리펀트>의 방식이 이런 사건을 다루는 윤리적으로 가장 옳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엘리펀트> 논쟁은 피상적인 관객 동원 수치로만 영화가 재단되고 평가받는 현재 풍토에서 평론가와 관객이 사전에 영화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이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엘리펀트>. 이제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씨네21 온라인팀 kika@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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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전쟁고아  
  방금 막 봤는데,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단지 재미로 보아선안될영화.물론 영화자체만으론 매우 지루하고 내용도 없지만 저에겐 매우 인상적이네여. 꼭 내 자신이 카메라들고 찍은느낌도 나고 속이 울렁거리는건 왜인지;;;  그냥 먼가가 가슴속에 맺히는듯한.. 꼭보시길! 항상 느끼지만 미국이란 나라 참 살벌하다는..
4 김동천  
  제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지만, 총들고 설치는 학생들을 보면서 묘한 감흥을 받았습니다.
'이런 세상따위 어찌되든 상관 없지만, 더이상 나를 평가하는 소리는 듣기 지겨워!.'
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그들의 무표정함이 묘한 연민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마도 약자로 사회생활에 찌든 분들이라면 느낄수 있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