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1년간 본 영화중 젤 재미있었던 영화 십여편...

영화감상평

'03년(!) 1년간 본 영화중 젤 재미있었던 영화 십여편...

1 조니뎁 2 4581 6
오래전에 쓴 글이지만,

'추천 비디오'정도로 봐주시길...




1.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 흑백의 화면속에 그윽한 담배연기가 매력적으로 피워오르는 영화다.

언제나 독특한 코엔형제의 영화이다.

그 형제의 영화중에서 바톤핑크나 아리조나 유괴사건이 좋았던거 같다.

아니 거의 실망을 주진 않는다.

빌리 밥 손튼은 무표정한 이발사역으로 출연해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간혹 간혹 숨어있는 유머코드는 날 즐겁게 했고,

매 장면마다(끝까지...) 담배를 빼물고, 느릿느릿 나레이션을 뱉어내는 빌리는 영화와 정말 잘 어울렸다.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뿜어내는 담배연기도 연상되었다.




2. 빌리 엘리엇

- 칭찬에 칭찬을 엄청 들어서...

기대하고 봤다.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진 않았지만...

충분히 훌륭했다.

복싱연습을 하다가, 복싱부츠를 신고,

발레를 연습한는 주인공의 천진하고, 즐거운 표정은...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찐하게 반대 하다가, 결국 아들의 학비마련을 위해,

파업중인 노조를 배신해가면서까지 탄광현장에 복귀하는 아버지는...

그리고 그 큰 아들은...

정말 가슴 뭉클했다.

눈물이 베어날만큼...




3. 피도 눈물도 없이

- 우리나라의 진정한 갱스터무비인거 같다.

류승완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약각의 가능성을 발견했는데,

이 영화는 훨씬 더 좋았다.

생각보다 전혀 어설프지 않았고, 정재영과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정두홍'의 무언의 액션연기는 정말 멋있었다.

무엇보다 정재영의 살아있는듯한 사실적인 캐릭터의 사실적인 연기가 아주 좋았다.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 너무 기대된다.

내가 돈이 좀 많다면, 제작비를 대주고 싶을정도다.




4. 본 아이덴티티 (오락영화)

- 극장에서 놓쳐버린걸 너무도 후회한 영화였다.

일부러 고급 DVD방을 찾았다.

멧 데이먼의 새로운 모습을 볼수있었다.

항상 첩보원들의 세계는 흥미진진하고, 궁금하다.

영화에서 초특급 첩보원이지만, 기억을 상실해버린 캐릭터로 등장하는 멧 데이먼은..

몇몇 액션씬에서 등장하는 범상치 않는 무술실력은 엄청난 사전준비가 있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했다.

그리고 첩보원들끼리의 무시무시한 격투(터미네이터 2에서 두 로봇이 싸울때처럼..)장면은

꽤 멋있었고, 하드고어적이었다.




5. 살인의 추억

- 왜 이 영화가 그토록 기다려진건지 정확한 이유는 알수없지만...

작년 연말부터 극장가에서 수없이 눈에 밟힌 송강호와 김상경이 어설프게 서있는

사진이 박혀있는 엽서들이 강하게 끌렸었다.

엇비슷한 분위기의 'H'는 전혀 끌리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왜그렇게 보고 싶던지...

결국 새벽 3시에 극장을 찾았다.

주말이었지만, 새벽 3시에 극장을 찾은 사람은 나 뿐이 아니었고, 빈자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화는 80년 중반부터 90년도까지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자 연쇄강간살인사건이란 실화를 다루고있었다.

중요한것은 수차례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이 아직도 범인 잡히지 않은채 남아있는 미제사건이란 점이다.

주인공들은 형사이고, 살인사건을 다루고있는데, 범인이 잡히지 않은 사건이라..

과연 이 영화가 재미있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극장을 찾았었다.

기자시사 이후의 언론은 그야말로 난리였다.

극찬도 그런 극찬을 찾기 힘들만큼 (아마도 우리나라 모든 평론가 및 영화전문 기자들이 차승재씨에게

떡값을 엄청 받지 않았을까 하는 오해가 생길만큼...)

극찬 일색이었다.

당연 궁금했고, 영화를 봤다.

과연... 그 칭찬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훌륭한 영화였다.

"공동경비구역 JSA'이후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이렇게 완벽히 겸비한 영화는 처음이다. "

어느 기자의 멘트였는데, 적극 찬성한다.

황금빛 추수직전의 가을 들녁이 먼저 큰 화면을 가득 메웠다.

지평선이 보일듯한 시원한 모습이었고, 이윽고 계속하여 등장하는 채석공장이라든가...

철길, 경찰서, 호숫가등 한장면 한장면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이지 않은 장면이 없었고,

어설픈 연기가 없었다.

주인공인 두 형사는 그다지 멋있지도, 뛰어난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단지 잔혹무도한 범인을 잡고싶다는 집념은 그 누구보다 강했고,

한명 한명씩 희생자가 늘어갈수록 그들은 패닉상태가 되어갔다.

다른 멧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가 끝나갈 무렵...

김상경과 송강호가 느끼는 그 분노와 슬픔, 범인을 잡지못했다는 자괴감등이..

스크린넘어 내 가슴속까지 파고들어...

아주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다.

너무 너무 범인을 잡고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데서 오는 분함.

그 분함에 치를 떨며, 안타까워하는 느낌이 내게도 전이되어,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일정도였다.

너무 너무 멋진 영화였다.

헐리웃은 여러 형사물들처럼 현란한 액션이 등장하진 않지만...

그 보다 훨씬 멋진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극중 송강호의 애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피로에 찌든 송강호를 강변으로 불려내더니..

말없이 링거병을 맞혀주는 모습과

군화발로 날아차기를 일삼던 후배 형사가 대못에 찔려 파상풍으로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상황에서...

수술 동의서을 잡고, 볼펜을 잡은 손을 떨면서... 보이던 송강호의 애절한 눈빛과

"으이구..씨발놈아~~~"

이 한마디는...

참....




6. 그녀에게(Hable Con Ella/Talk To Her)

- 개인적으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왕팬인데,

약간의 엽기 취향의 감독인지라, 그리 강추를 하고 다니지는 않았는데...

이 영화는 그의 작품중 최고 걸작인거 같다.

(보통 예술가가 만드는 예술작품중 그가 미래의 어느 작품을 만들더라도

이보다 더이상 훌륭할수 없을것 같은 작품이 있다고 한다.

알모도바르의 여러 영화들중 이 영화가 바로 그러했다.

많이 아쉽지만, 그가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더라도 이 보다 더 나을순 없을거 같다.)

타임 선정 2002년 최고의 영화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좋은 영화인거 같다.

관객을 당황스럽게 할만큼 엽기 발랄한 특이한 취향도 거의 사라지고..(조금은 남아있다.)

인간의 삶을 (애정이 있는듯 없는듯...) 깊이있게 관조하는 그의 능력은 최대한 발휘되고 있는듯..

보지 않은 사람이 아주 많은 관계로..

어쩌면 앞으로도 보지 않을 사람이 많을 것 같으므로...

스포일러를 좀 넣고 싶지만...

글이 아주 길어질것을 우려하여 생략.

덧붙여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주루륵 주르륵 계속하여 흘러...

극장문을 나설때 그리 밝지 않았음에도 선글라스를 의지하여야 했고...

친구에게 이 영화이야기를 해줄때도 순간 목이 메여... 한동안 숨을 골라야 했다.

사랑의 일반적인 형태 (혹은 행태)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영화 음악이 너무 좋아서, 벅스 뮤직에서 찾아 들을때 '그녀에게' 혹은 'Talk To Her'로 검색하면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Hable Con Ella'로 검색해야 찾을수 있다.

음악도 정말 좋다...)




7. 메트릭스 리로디드 / 레볼루션

- 메트릭스 1편의 깊고 넓은 아우라를 따라잡기에 급급한 일반 블럭버스터로 전락해버렸지만...

메트릭스와 그 시리즈는 영화팬인 내게 있어...

꿈이자, 깊은 설렘이었다.




8. 바람난 가족

- 충분히 재미있었다.

문소리 캐릭터는 오프닝 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는

그녀 표정에서 그 매력이 물씬 풍겨져 왔다.

황정민은 예의 그 서민이미지는 다 어디 갔는지...

닳아 빠진 변호사 역을 멋지게 소화했고...

봉택규 역시 까진 고교생 역을 잘 연기했다.

각 캐릭들이 나름대로 전부 오버된 캐릭터들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들의 멋진 앙상블로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

옥의 티라면 입양된 아들이 죽는 장면인데,

영화 전체에서 너무 튄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다시 생각하니, 감독이 아들을 죽이지 않을수 없었던거 같다.

너무도 '쿨'한 부부의 일상에 어떤 '사건'을 만들려면 간통정도로는

'니 인생이나 똑바로 살아!'란 멘트가 날아오는데,

'아들의 죽음'정도 되줘야 나름의 '사건'일수 있었던거다.

여자의 이야기인척 하고 있었지만, 내가 느끼기엔 남자의 이야기도 여자의 이야기도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듯하다.

여운이 남는 영화다.




9. 스와트 (오락영화)


- 어떤 배우도 주인공이 아니라..

스와트란 경찰특공대 그 팀자체가 이영화의 주인공인듯...

개인적인 경험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해군 특수부대인 U.D.T에서 2년간 근무했기에...

그들의 교육과정이란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고강도의 훈련을 통과해야만 정식 대원이 되는...

그 과정을..

그래서 더욱 흥미를 갖고 본건지도 모른다.

이 정도면 아주 재미있게 볼수있는 오락영화인듯...




10. 이탈리안 잡 (오락영화)

- 정말 정말 신나고 즐거운 영화다.

예고편을 볼때부터 너무 기대되었지만, 기대만큼 충분히 좋았다.

에드워드 노튼, 마크 월버그, 샤를리즈 테론(그 아름다운...),

도널드 서덜랜드, 제이슨 스태덤(스내치, 트랜스포터등에 출연)등등...

배우들의 종합선물세트란 말까지 들린 영화다.

뛰어난 볼거리, 빈약하지 않은 스토리, 나름의 유머, 배우들의 호연

시종 미소를 머금고 극장에 앉아있었다.

극장에서 한번더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11. 스캔들

- '정사'의 이재용 감독

98년 당시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극장을 두번찾기도 했었다.

고품격 불륜영화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는데, 그 이미지처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동일 원작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보다 나은듯하다.

씨네 21에서 다룬 제작기를 읽어봐서인지 영화에 들인 정성을 알수있었다.

아니나 다를가 그들의 복제라든가 액세사리, 간식등...

여사로 보이지가 않았다.

특히 배용준의 스크린 외도가 단순한 외도로 그치지 않을듯 하다.

영화가 흥행에는 성공을 한듯한데, 의견은 분분한거같다.

난 장난처럼 시작한 사랑(혹은 수작)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진심이 되어버린 그의 감정에 약간은 공감이 갔고,

죽어가며 연인을 찾아가는 모습에는 다소 격앙되기도 했다.

여러 작업성 멘트들은 수첩에 적어놓고 싶을만큼 예뻤다.

"내 깊은 한숨이 당신을 예까지 끌어들인게요"




12. 황산벌


- 시작부터 생각보다 진지했다.

이 영화는 절대 코메디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반전(反戰)영화라 정의내리고 싶다.)

계백(박중훈)은 시종일관 '거시기'를 외칠지언정 미소 한번 짓지 않았다.

김유신(정진영)은 제대로 이기기위해 어린 화랑들을 연거푸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계백은 처음부터 처자식을 벤채 전투에 임하고,

김유신은 그와 그의 군대의 기백에 부딪쳐 10배의 병력을 가지고도 쉽사리 전투에 임하지 못한다.

궁여지책으로 신라군의 사기(오히려 독기)를 키우기 위해 신라왕 김춘추의 조카(화랑)부터 시작하는

화랑 학살작전을 몰고간다.

주위 참모들의 아들들을 모조리 희생시키며, 제정신이냐고 따지듯 묻는 참모에게

김유신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 처자식을 제칼로 베고온 저 계백은 정상이고, 네 아들을 적진으로 몰아 죽게한 넌 정상이냐.

미치지 않고서는 할수없는 것이 이 전쟁이다."

이 멘트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미치지 않고서는 안되는 전쟁...

극 후반부에 계백의 부인이 죽기직전,


계백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법이여.."


(울부짖으며)부인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혀.

호랑이는 가죽땜시 죽고!

사람은 그 놈의 이름땜시 죽는것이여!

네가 먼데... 네가 해준것이 뭐가 있어서,

내 자식을 죽일려하는데..."


'대의 명분'이란것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뒤 많은 생각에 휩싸였다.

이상하게도 내 삶과 미래와 희망, 꿈등과도 연관지어 생각되었다.




13. 굿바이 레닌

- 부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라고 한다.

나름대로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상도 많이 받았던거 같다.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를 코메디의 옷을 입혀 풀어낸 점...

박찬욱의 'JSA'(개인적으로는 명필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와 비견대기도 한다.

난 개인적으로 효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드랬다.

나 같은 아들이면 아주 괜찮은 아들일거라고...

적어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그리고 내 친구에게 난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효자든 좋은 친구든지 간에 괜찮은 사람이 되기위해선...

쉽지 않은거 같다.


극중에서 가족의 에피소드중에서 의사였던 아버지 캐릭터가 일찍이 서독으로 넘어간다.

그리고는 10여년 떨어져 살았는데,

나중에 극적으로 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

그 장면이 어찌나 사실적인지...

(솔직히는 그런 상황을 안 겪어봐서 어느 정도 사실에 입각한지는 알수없지만...)

십수년만에 만난 아들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 아버지의 황망한 표정과...

그를 담담히 바라보는 아들...

그리고 그를 병석의 어머니께 모시고 가는 아들...

보고 있다가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힌다.

이 영화가 이데올로기를 얘기할려는게 아니라

가족을 이야기할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통일해야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




14. 올드 보이

- 박찬욱 감독은 정말 멋진 스타일리스트다.


몇 년전 올드 보이 원작 만화를 보고 여기 저기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결말이 아주 뜻밖인데다 이야기의 구조가 몹시 잘 짜여져 있었고,

게다가 사람들은 이 작품을 전혀 몰랐다.

만화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20대 초반의 어느 남자가 영문도 모른채 10년을 감금당한다.

그리곤 10년만에 자유를 얻는데, 두어가지 추측만 갖고 범인을 추적한다.

'10년이나 사설감옥에 가둘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에게 아주 강한 원한이 있을것이다.(자기도 모르는...)'

이정도 실마리를 갖고 역추적해가는데,

역시 범인이 먼저 접촉해온다.

그리고 영화처럼 제안을 한다.

왜 가뒀는지 맞춰보라고...

주인공은 아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기억의 저 멀리에 있는

초등학생 시절 어느 수업시간을 기억해낸다.

음악 시간 모두들 모여서, 선생님의 반주소리에 맞춰 합창을 하고 있는 시간...

주인공은 모두들 정신없이 노래하는 틈속에서 어두운 표정의 범인 얼굴을 본다.

그는 아주 슬퍼 보였고, 고독해 보였다.

그래서 주인공은 '연민'의 표정을 잠시 짓는다.

그러다가 범인과 잠시 눈이 맞아버린다.

그게 끝이다.

고독함을 들켜버린것이다.

깊은 우울을 들켜버렸기에 10년을 가둔것이다.

그게 만화의 기둥 줄거리이다.

(만화의 스포일러를 모조리 밝힌 셈인데, 영화를 본 사람이 많을것이기에 괜찮을듯해서...)

만화와 어울리지 않게 다분히 문학적이고, 철학적이다.

옛부터 쓸데없이 문학과 잡념, 사색등을 즐겼기에 이 만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고,

주위에 많이 이야기 하고 다녔었다.

('야.. 우울해하는 표정을 누가 봤다고 그 사람을 10년이나 가두고 싶을까...'하면서...)


그러던 어느날 (작년 이맘때 쯤이었을것이다.)

박찬욱 감독이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뉴스를 접했다.

박찬욱같은 스타일리스트가 어설프게 만화랑 엇비슷하게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것이고...

(왜냐하면 만화의 결말은 영화화하기에는 다소 약하다.)

충분히 멋지게 만들것이다.

극장을 들어가기 전에 박찬욱의 인터뷰를 봤는데,

'복수는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다.'란 멘트를 들었다.

'충분히 끔찍하겠군...'이런 생각을 하면서 극장을 찾았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만화보다 훨씬더 재미있고, 역동적이면서, 스타일리쉬했다.

극중에서 아주 강하게 기억에 남는 한마디.

유지태가 극 후반부에서...

"우린 알면서도 했는데..."

후두부를 강하게 때리는것같은...




15. 실미도

- 5년 가까이를 군인 생활한 내가 보기에도 참 안타깝기 그지 없는 상황이 스크린에선 담담하게 표현되었다.

역시 강우석 감독은 대단하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

그리고 우린 새카맣게 몰랐었고, 그들은 공비가 되어있었다.

군생활을 해군 'UDT'라는 특수부대에서 했었다.

그들 역시 한때는 북파되곤 했었던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특수부대였던지라,

영화중에 표현되는 거친 훈련법들이 현재도 엇비슷하게 적용된다.

옆에서 많이 보고, 겪고 했었지만, 그래도 낯설었다.

영화를 보고 난뒤에 친구들과 밤을 세워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었드랬는데,

늦게나마 영화를 통해 공론화가 되고, 안타까운 현실을 인정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가슴이 저며오는...

그래서 참 다행인거 같다.

더이상 늦지않아서...




16. 반지의 제왕 3

- 꿈의 영화.

뉴질랜드를 찾고 싶어지는...

영화가 내려가기전에 극장을 한번더 찾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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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이병일  
  오랜만에 로긴하게 만드시네요...

짧지만 인상적인 감상평... 굳!! 입니다...^^
1 남경진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코멘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