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감독의 사랑이야기, 그녀 (2013)

영화감상평

천재 감독의 사랑이야기, 그녀 (2013)

1 안일범 0 1382 0

스파이크 존즈는 이 시대에 가장 뛰어난 감독 중 한명으로 불린다. 천재성을 인정받아 전문가들의 극찬을 한몸에 받는 감독이다.

아답테이션, 존말코비치되기 와 같은 걸작들을 줄줄이 쏟아낸 감독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쓰리킹즈, 더게임과 같은 블록버스터를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잭애스 시리즈와 같이 어처구니 없는 시리즈를 내놓는

이시대 기인이자, 천재다.


그가 영화에서 가장 잘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묘사. 주인공을 아주 특이한 상황에 몰아 넣은 다음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짧게 풀어내면서 보는 사람들의 머리를 때린다. 그의 어법은 다분히 독선적이면서도 곰곰히 곱씹다 보면 뒤통수를 확 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그가 풀어낸 주제들을 보면 인간의 숨겨진 본성, 혹은 영화라는 매체에서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주제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가 사랑 이야기를 풀어 낸다. 어쩌면 사랑 이야기는 일년에도 수백편씩. 나올때마다 똑같은것 아닐까 싶은 영화들이 잔뜩 나오기 마련이다.


독창성을 무기로 삼는 스파이크 존즈에게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번에도 스파이크 존즈는 주인공을 괴팍한 상황에 내몬다. 처음에는 낮설음을, 이질적음을 그리고 왠지모를 부끄러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다가, 어느새 이질감이 사그라들고 남는 것은 사랑이야기다.


영화에서 감독은 진정한 사랑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열병과도 같았던 사랑을 앓았던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그런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끝난 뒤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파이크존즈는 운영체제와 인간의 대화를 주제로 사랑을 표현해 낸다. 어쩌면 진정한 플라토닉 러브를 우회적으로 표현했을수도 있겠고, 어쩌면 사랑이라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했을 수도 있겠다. 

한편으론, 오히려 전화 통화 보다 페이스북을, 페이스북 보다 카톡을 더 하게 되는 요즘 세상의 사랑 이야기를 정면으로 바라 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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