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북 - 추악한 인간군상들이여...

영화감상평

블랙북 - 추악한 인간군상들이여...

1 Dark B;John 0 2227 8

*블랙북(Black book) : 블랙리스트(Blacklist)
영화의 원제는 블랙리스트를 뜻하는 듯 하지만, 국내에서 "북한첩보 관련 일일 정보보고서" 를 일컫는 군사용어로도 쓰이고 있음.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이상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발전되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겠다는 의지가 좋아하는 마음을 생겨나게 할 수 있는건가?

"블랙북" 의 여주인공을 보면서 들었던 의문이다.

"블랙북", 전쟁을 배경으로 여자 스파이를 소재로 한 "폴 바호벤" 감독의 작품.
2차 세계대전, 여자 스파이, "폴 바호벤" 감독...이쯤되면 뭔가 독특한 첩보 스릴러물이 나올것 같지 않은가?

과연 전쟁중에 나치에게 가족을 잃고 스파이로 잡입해 들어간 여인의 사랑과 배신을 "로보캅", "토탈리콜", "원초적 본능", "스타쉽 트루퍼스" 의 "폴 바호벤" 감독은 어떻게 펼쳐낼까?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관능이 넘실거릴지, 전쟁의 참상을 특유의 색감으로 처절하게 그려낼지, 아니면 첩보활동의 긴장감이 심장을 멎게 할 정도로 숨막힐지, 그리고, 여주인공의 금지된 로맨스는 얼마나 심금을 울릴지를 기대한다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만약 이 모든걸 짜릿하게 경험하길 기대했다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쯤에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블랙북" 은 속고 속이는 류의 숨막히는 첩보전의 긴장감도, 심금을 울리는 로맨스도, 전쟁의 처절함도 충분히 만족할만큼 느끼기는 힘들어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류의 가장 끔찍했던 재앙중의 하나였던, 2차 세계대전 속에서 불우한 운명을 타고난 듯한 여인의 기구한 인생사는 아마도 적당한 긴장감 속에서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전쟁이라는 상황-국가, 혹은 자신의 생사가 걸려있는 중대한 상황- 속에서 과연 시험에 빠지게 되었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할것이냐에 대한 고민에 잠시 빠져볼 수도 있겠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최초의 유혹에 빠지기는 어려우나, 그 어려운 한번의 시험을 통과함으로 두번째부터는 거짓말처럼 죄의식이 사라져 버리니 말이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는 사랑도, 조국도, 동지애도 모두다 하찮고 보잘것 없는 것일지어니...

사리사욕에 눈 먼 추악한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역겨울만큼 혐오스러운지도 보게 될 것이다.
애국심이든, 사랑이든, 동지애든, 마음을 바꾸는 건 손바닥 뒤집는 것 만큼이나 쉽다는 것을 그들을 통해서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여주인공이 정말 기구할 정도로 전쟁을 몰고다니는 여자로구나...하는 것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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