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를 보고서 (캐릭터를 말하다보니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상평

'음양사'를 보고서 (캐릭터를 말하다보니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박면용 2 1686 0
영화를 보고나서 별로 남는게 없더군요. 이제까지 일본영화를 보면서 정말 잘봤다고 느낀 영화는 손으로 꼽는데 근래에 본 일본영화들은 계속 제 순위 밖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계의 침체기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영화내내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안되는데 아마도 그건 캐릭터의 행동들에 대한 개연성 부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의문이 되는건 도손은 왜 그다지도 천황을 미워하는가 입니다. 천황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정도라면 그 동기는 매우 강렬할텐데 그냥 처음부터 미워하더군요...ㅡㅡ;; 나중에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뒤늦게 뛰어든 구색맞추기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손으로 분한 배우는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모든 배우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아마도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오네 역시도 감정이입이 안되는 캐릭터 중에 하나였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랑이 억울한 누명으로 죽었는데 그녀가 한다는 일은 불로불사의 몸으로 그를 만나기를 기다리며 누명을 씌운 천황의 사과를 전달하는 것인가. 과연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인가...원혼이 된 사랑하는 사람이 수도에 해를 끼치지않도록 감시하는 역을 그렇게 순순히 할 수 있었는가...계속 의문이더군요.

 스토리도 그리 대단한 건 아니어서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비디오용 오락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본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영화에서 드문 일본적인 SF 환타지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제령에 관련된 옛 이야기가 많은걸로 알고있는데 우리도 그런걸로 이런 시대극 비슷하게 만들면 재미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제령사의 위치가 일본의 제령사보다 인정받는 것은 아니어서 힘들지않을까 생각되지만 말입니다...하지만 어떤 종류의 혼령들이 나올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전설의 고향에 나올법한 몽달귀신, 처녀귀신 같은 귀신들은 이제 식상하잖아요. ^^ (그런 점에서 양경일, 윤일환의 '아일랜드'가 무지 기대됐었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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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임형진  
  아사마 산장사건을 강추드립니다.
1 trooper  
  도손역을 했던 남배우. 유명한 공포영화 링에서 아사가와의 남편역으로 나오죠... 다카야마류지역으로요...
본명은 사나다 히로유키라고 나오는군요..
참 연기 잘하더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