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플라워와 마환도선을 보고..

영화감상평

브로큰 플라워와 마환도선을 보고..

1 안철효 0 1911 2
생각지도 않게 두편의 영화를 타임 킬링을 한다는 생각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재밌는 작품들이라 감상평을 한번 써 봅니다.

 이 두 작품은 전혀 관련성이 없는 작품인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연결고리를 가진 작품이란 생각이 드네요.

 브로큰 플라워가 우연히 날아 들어온 한통의 편지 때문에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서는 한 나이 든 플레이 보이의 이야기를, 마환도선은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도박선에 올라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상상을 하면서 펼쳐지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가진 영화인데 이 두 영화는 스토리나 구성상으로 볼때에는 전혀 관련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두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이 두 동서양의 영화가 묘하게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물론 브로큰 플라워가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서 현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반면 마환도선의 주인공들은 미래에 대한 자신의 환상을 통해 현재의 의미를 느낀다는 점에선 서로 차이가 있지만 그러나 현재에 충실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는 점에선 상당히 비슷한 결말을 맺고 있는 영화들이란 생각입니다.

 전 동양학을 한 사람이고 주역의 괘에서 건,태,리,진,손,감,간,곤의 선천팔괘와 후천팔괘가 물론 길흉화복을 점치는 역할을 하기도 그 속에 감춰진 가장 심오한 뜻은 과거에 걸어온 길을 봐서 나중에 올길을 추측하는 바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매초,매분마다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선현들의 지혜가 들어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연히 마주친 이 두영화가 어떤 분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지 못할지 모르지만 은은한 커피향처럼 조금씩 와닿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홍콩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마환도선은 처음에 도박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뜻밖에 스토리에 좀 의외인 영화란 생각이 드네요.

 브로큰 플라워는 빌리 머레이의 내면연기와 무표정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눈에 띄이는 영화이고 결론이 상당히 동양적인 결론쪽으로 나는게 이채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은 빌리 머레이가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르는 어떤 청년에게 샌드위치를 사주면서 하는 마지막 멘트에 잘 나와 있다는 생각입니다.

 동양사상에서의 숙명론은 자신의 숙명에 무조건 순응하란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숙명이 있다고 느끼고 그속에서 최선을 다하란 의미란 생각이 드네요.

 한번씩 보시면 좋을 것 같아 쓸데없이 길게 썼습니다.

 좋은 주말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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