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 Vol1 (Kill Bill) - 동양의 칼부림에 매료된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감상평

킬빌 Vol1 (Kill Bill) - 동양의 칼부림에 매료된 쿠엔틴 타란티노

1 차봉준 5 2437 1
20031026_02.jpg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난감했다. 재미있다고 표현해야 하나, 재미없다고 표현해야 하나하고. 기대를 했던 것일까? 근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한 영화중에는 이게 내가 본 3번째 영화였다. "저주지의 개들"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기대해서 인가? 이 영화속에서 말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쿠엔틴이 이 영화에서는 잔인한 액션을 보여주기로 한 것 같다.

전작에서는 총을 들어 홍콩 르와르를 동경했던 쿠엔틴이 오랜만에 다시 나와서는 이번에는 일본 사무라이를 동경했는 지 칼을 들고 설친다. 쿠엔틴 식의 피 튀기는 장면이 있지만 이제는 칼이다. 중학교 시절 몰래 보던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사람 신체 자르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재연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너무도 단순하다. 저수지의 개들에서처럼 서로에 대한 의심이라든가 갈등구조는 없다. Vol1에서는 왜 배신을 당했는 지 확실하게 나오진 않는다. 그래서 더 단순해 보이는 것이다.

내용은 불만족이지만 영화의 재미면에서는 좋았다. 원화평이 무술 지도를 제대로 했는 지 매트릭스1때의 약간 어색한 무술은 안나온다. 우마 서먼의 큰 키와 마른 체형에 맞는 시원스런 동작들이 멋있게 나온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처리등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일본의 하드 고어형식의 애니로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중에 시리즈로 표명하고 나오는 것이 있는 데 "The Lord of Ring"과 "Star Wars"을 제외하고는 맘에 들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은 원작이 방대해서 3편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영화 내용에서도 그 맺음을 잘해서 한편 한편이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매트릭스나 이번 킬빌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야기를 늘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개봉을 염두에 두면 약간의 우려도 있다. 이 영화는 너무도 왜색이 짙어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가.

PS 1 : 우마 서먼이 많이 변했다. "가타카". "배트맨과 로빈", "어벤져"때는 여성적 매력이 있었는 데...
PS 2 : "사국", "배틀 로얄"에서 인상 깊었던 "쿠리야마 치아키"가 비행 조폭 소녀로 등장한다. 이 배우는 평범한 여자역은 안하나보다.
PS 3 : "스플래터"의 인어공주는 어디 갔나? 다릴 한나의 모습이 생소하게 나온다.
PS 4 : 포스터에 보이는 칼 뒤의 글자는 일본 가타가나로 "키루비루"이다. "Kill Bill"을 일본식으로 읽은거다. 그래서인지 한국 포스터는 위의 것과 다르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5 Comments
1 mario  
  대릴 하나 '스플래쉬' :)
1 hyoni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배신을 왜당한지는 예고편에도 나오던데..우마 서먼이 조직에서 손을때려는데 그래서 조직에서 가만 안놔둔거죠.이거 아닌가... 그리고 일부러 내용을 늘린게 아니라 3시간 완성본에서 하나도 자를게 없어 볼륨 1과 볼륨2로 나누어 개봉한다더군요.뭐 제가 봐도 3시간짜리로 개봉해도 별무리가 없었을텐데..편집없이 개봉하자는 감독의 입장과 상영시간 단축을 원하는 제작자의 입김도 절충되어 그렇게 개봉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1 윤일남  
  이영화 님 말씀처럼 점 난해한건 맞아요,,그리구 저두 영화 보면서 느낀거지만 왜 배신을 당햇는지는 구체적으루 안나오더군요..번역이 완전하지 못해서인가..ㅡ.ㅡ? 줄거리를 따지자면 초란한 기둥이지만 이번에두 타란티노 감독의 독창성에 한표를 주구싶네염..카메라앵글두 신선하구 자신이 동경하는 모든것들의 짬뽕퍼레이드,,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와중에 들리는 웅장한 음악.ㅡㅡ:.,일본풍의 대결신에서의 정막함과 정적,,관객에게 재미를 주기보단 자신이 표현하구싶은걸 다 쏟은 느낌입니다,,아무튼 특이한 영화!!한번봐두 그리 후회되는 작품은 아닌듯...
1 김아람  
  쩝; 매트릭스는 원래 3부작이었는데..매트릭스 1부가 성공하지 못했으면 2,3부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힘들었을껄요..1부도 투자자를 겨우 찾아낸 거니까..곧 상업적 목적때문에 늘린게 아니란 말씀ㅡ_ㅡ/하지만 리로디드 끝의 'To be Concluded'는 그런느낌이 팍팍 와닿는 문구였죠;
1 차봉준  
  아람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글을 적을 때 자세히 적지 않고 대강 적는 버릇이 있어서 생략이 되었는 데 매트릭스 리비지트드 DVD에 보면 시리즈로 만든다는 내용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한 부분을 알고 있지만 제가 위의 글에 언급한 것은 아람님이 언급한 그 부분과도 상통합니다. 사실 오늘도 극장에서 3편의 예고편을 보고 왔거든요. 아마 이번달 들어 극장에서 3편 예고편만 3번을 본 거 같은데 3편도 대단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서 2편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을 늘릴 거 같아서 언급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