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어를 공부할 목적으로 자막이 한 줄 나올때마다 세워서 자막을 전자사전 옆에 두고, 열심히 해석하면서 내용을 확인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자막이 있어도 해석도 하지 않고 그냥 그림만 보는 것이 습관처럼 인도영화를 보는 버릇이 되고 말았다.
마음이 급해서 먼저 내용을 보자고 시작한 버릇이 이젠 아예 뜻을 보지 않고 그림만 보는 형태로 바뀌어 버려 좀 아쉽다.
사실 이 영화도 인도영화치고는 괜찮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도영화특유의 조금 유치한 것도 없잖아 있지만, 그건 헐리웃 영화도 심각하게 가다가 가끔 보여주는 코미디 형태의 순간 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필요없는 쓸데없는 장면들이 가끔 들어간 걸 볼 수 있다.
뭐~ 그렇게만 본다면 어느곳의 어떤 영화라도 비슷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영화는 인생을 쉽게만 살려고 하는 인간들에 대한 경고문을 담고 있는 꽤 좋은 영화다.
또한 사랑의 힘에 대한 것과 여성이라는 것에 대한 심오한 깊이를 담고 있는 영화다.
전체적인 구성은 한 도박을 좋아하는 남자주인공이 어느 날 자신이 꿈꾸어왔던(?) 한 여인을 발견한다.
쉽게만 인생을 살아갈려고 하는 남자주인공에게 그녀는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고, 그녀에게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돈으로 최대한 만족시킬려고 한다.
그것이 결국 그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인줄로 착각한 주인공에게 여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을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그 남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그것이 그 남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에 여주인공은 아픔을 무릅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남자는 돌아와서 그녀를 찾고 그녀에게서 그녀가 가진 진심을 알게 된다.
그러나 세상을 쉽게만 살아왔던 그에게 그녀와의 행복한 순간은 잠시다.
다시금 환상에 빠지게 되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는 쫓기는 신세까지 가게 된다.
그를 사랑하는 여주인공에게는 그를 살리는 것은 우선이었지만, 세상은 그리 쉽게만 행복을 안겨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잃고, 사랑하는 남자주인공도 죽지만, 그녀에게는 또다른 사랑을 가지게 되고, 그녀는 불행한 듯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마지막 모습을 영화 마지막에 보인다.
이 영화는 그렇게 불행한 듯하면서도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고, 가슴 짜릿한 마지막 모습까지 보여주며 좋은 줄거리와 구성을 보여주었기에 만족스럽게 봤다.
인도영화가 의외로 복잡하지 않은 그림만 봐도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상태이기에 그나마 지겹지 않게 영화를 즐길 수 있어 기쁘다.
이 영화는 그런 기쁨 가운데에서도 괜찮은 줄거리와 구성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