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 남겨진 사람의 슬픔

영화감상평

가을로 - 남겨진 사람의 슬픔

1 Dark B;John 0 1815 7
한가지 묻겠다.

"영원한 사랑을 믿는가?"

그럼 한가지 더 묻겠다.

"어느날 갑자기 당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이 사라져버린다면?"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있겠지만, 그 대상이 앞으로 인생을 함께 하기로 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것 같은가.

한날 한시에 태어날 수는 없지만, 같은 날 떠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 아닌가?
그렇다면 먼저 떠난 사람이 서운할 일도 남겨진 사람이 괴로워할 일도 없을지도 모르지않나.

이루말할 수 없는 그 깊은 슬픔, 치유될 수 없을 것만 같은 괴로움, 다시는 인생에서 그런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상실감같은 것들을 느낄 것이다. 물론 이렇게 특정 단어로 규정지을 수 없는 수많은 마이너스적 상념들이 머리속과 가슴속을 채우고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맴돌 것만 같은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슬픔의 깊이가, 그 고통의 정도가, 그 상실의 아픔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란 힘든 일일 것이다.
그 누가 타인의 아픔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살아남은 사람이 온전히 그 고통을 지고 가야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외롭겠지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일 수도 없기에 슬픔과 아픔의 치유는 더더욱 더디어만 간다.

모든것을 홀로 시간에 기대어 치유해 가다보면 어느새인가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거에 집착한 나머지 슬픔에만 빠져있다면 사랑을 놓칠 수도, 영원히 자신을 치유할 수도 없을 지도 모른다.

비록 쉽사리 먼저 가버린 사람을 놓아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스스로만 시간이 멈춰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간과 함께 서서히 고통을 잊어간다는 건 가버린 사람에게는 슬픈 일이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아무리 슬퍼도, 아무리 아파도 시간속에 그 모든 것들은 서서히 사라져만 가고, 새로운 사랑은 지난 사랑을 밀어낸다.

망각이 없으면 인간이란 끝없는 괴로움에 지옥을 맛본다고 했던가?
결국 우리는 그렇게 하나씩 잊어가고, 놓아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다.

슬프지만, 당연하게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결국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대로 남겨진 사람은 남겨진 사람대로 아플 수 밖에 없는가.

영원할것만 같던 사랑도 언젠간 어떤형태로든 끝나게 마련이고, 새로운 사랑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그 사랑을 이어간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