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거다... : 오세암(주의! 결정적 스포일러-보신 분만 보기~)

영화감상평

바로 이거다... : 오세암(주의! 결정적 스포일러-보신 분만 보기~)

1 浪漫飛行 3 1965 4
아침에 일어나서...방금 오세암을 다 봤습니다...
하아...좋네요...
올만에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애니를 본거 같습니다... 그게 우리나라 애니라는게 더 멋졌구요...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향수를 느끼게 해준 배경도 좋구요...

흠...저는 그래도 어쩌면 뻔할지도 몰라도 어떤 기적이 일어나서...감이가 눈을 뜨게 된다거나 하는 해피엔딩을 보는 내내 바랬는데...결국 길손이가 죽으면서 끝이 나버려서...참...그래도 결국 두 남매가 "어머니"를 찾게 되고 감이가 눈을떠서 기쁘네요...

마침 제가 정채봉님의 단편소설 모음집을 가지고 있어서 보니깐 "오세암"이 있더군요...이 애니의 원작...

거기보면 두 남매가 거지로 나오구요..."길손이"라는 이름은 "향교 문지기 아저씨"라는 사람이 떠돌이라는 뜻으로 지어줬구...누나인 "감이"라는 이름은 길손이가 지어 줬답니다. "눈을 감고 있으니까" 그렇게 지었다고 하네요...
이걸보면 원작에는 두 남매가 처음부터 버려진 아이거나...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돌아가셨거나..하는 설정을 둔거 같습니다.

애니의 마지막에 감이의 눈이 잡히는 장면 있죠? 저는 그게 감이가 눈을 뜨게된 장면인지 아닌지 궁금했는데...원작에 눈을 뜬것으로 되어 있으니...뜬거겠죠,..

애니에는 길손이가 죽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원작에는 그 뒤의 얘기가 조금 있습니다.

길손이가 죽은 후 사흘후에 장례식을 했고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퍼져서 여러 절과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애니에도 나오듯이 "다설살짜리 아이가 부처님이 된 곳"이라고 해서 이곳을 오세암으로 부르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음...그냥 원작 그대로 써 드리께요.


스님들은 이 암자의 이름을 아예 바꾸기로 하였다. 다섯살짜리 아이가 부처님이 된 곳이라고 해서 이후부터는 오세암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그러나 길손이를 돌보아 온 설정스님의 괴로움은 조금도 줄지 않았고 감이의 슬픔 또한 마찬가지였다.
설정 스님은 부처님 공부에 대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고, 감이는 막상 눈을 뜨고 보니 길손이가 설명해 주던 것에 훨씬 못 미치는 이 세상 풍경에 실망하고 더 길손이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오후가 되어 장작불이 타올랐다.
연기는 곧게 하늘로 올라가서 흰구름과 함께 조용히 흘러갔다.
스님들은 모두 염불을 하였고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절을 하였다.
감이만이 울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저 연기 좀 붙들어 줘요, 저 연기 좀 붙들어 줘요......"


기회 되시면 원작도 꼭 읽어보세요...그럼 애니가 원작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아시게 될겁니다...그리고 애니와는 쫌 다른 감동도 받을수 있을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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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 최현준  
  눈물이 났습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그리고 처음으로...
공짜로 영화를 본 것에 죄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제작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한편으론 죄송하고 한편으론 감사합니다.
1 Ifhappy  
  저에게도 정말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다시 보고싶네요..^-^
1 정현철  
  보다가 때려친 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