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의 메달리온.. 약간은 착잡한...

영화감상평

성룡의 메달리온.. 약간은 착잡한...

1 dimeola 4 2003 4
중화권 영화를 그리 즐겨 보지 않는 나이긴 하지만

그때 내 나이의 아이들이 그랬듯 그 당시에 홍콩 느와르 영화는 대단했었다.

총질이 난무하는 잔인한 면도 있긴 했지만 누구나가 한번은 따라했던

영웅본색의 윤발이 형님처럼 성냥개비 폼나게 물기..

유덕화의 천장지구에 그때 125cc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았던...

그리고 거기에 빠지지 않던 성룡의 영화가 있었다.

추석이나 신정연휴엔 늘 성룡의 영화가 있었고 그가 출연한 불세출의 히트작들인  취권,

프로젝트 A ,  쾌찬차 ,  폴리스스토리 ,  용형호제 , 화소도 등 등...

얼마 전 다큐 전문 채널인 디스커버리에서 성룡의 자서전 적인 이야기를 담은 휴먼 스토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새삼 그의 그 영화와 전작들..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리얼액션들이

눈에 들어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었다.

 

성룡이 아시아권에서 크게 성공하고 헐리우드로 건너갔을때 수많은 좌절을 거쳐 베컴도 싸인을

가져가는 최고의 스타가 된 지금.. 헐리우드에서 출연한.. 그리고 그가 직접 제작한 것을 보면

약간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된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긴 하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에 너무 맞추려 그가 예전에 제작하고

몸으로 보여준 소박하고 진지한 면들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빅타임을 마지막으로 (물론 희극지왕에서 주성치와의 절친한 관계로 우정 출연한 바가 있긴 하지만)

헐리우드로 건너간 후의 상하이의 눈 , 덴탈 스파이 그리고 러시아워2 로 가면 갈수록 이상스레

자꾸 그의 영화가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매번 기다리고 기대하며 봐도 항상 미국인의 코드에 맞춘 한명은 떠벌이에 (흑인이든 백인이든)

코믹액션으로 그저 웃기기에 급급해져 버린 그의 영화가 많이 아쉬운 건 그냥 간단히 보면 될 것을

내가 너무 깊에 혼자서 지랄더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성룡의 말처럼 자리를 잡기 위해 그들의 입맛을 맞추는..)

성룡이 좀 더 헐리우드에 입김이 강한 제작자로서 배우로서 확실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시기가

오면 성룡 특유의 영화가 다시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성룡이 너무 나이가 들어

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초조감이 드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메달리온을 보면서 그리 착잡한 생각이 든 것도  그가 헐리우드로 가서 찍은 거의 모든 영화가

같은 패턴과 같은 유머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이다.

헐리우드의 입맛은 빠르게 바뀐다. 지금 동양의 매력적인 사나이에 푹 빠져 그가 같은 웃음을

보여주기 강요하겠지만 유행이 지나가버린다면 성룡 그 자체로서의 매력에 흥미를 빨리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새로운 페이스가 필요한 시점...  메달리온 이후의 영화를 다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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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김태웅  
  성룡의 영화가 죽어가고잇다....옛날의성룡은 어디에.......아쉽다
1 김성집  
  헐리웃에 간 것도 있지만..이젠 너무 늙었죠--;대학생 아들 있는 나이로 그 정도 하는 거만 봐도 정말 대단~~~
1 최원주  
  전 그래도 성룡이 나이 먹는것이 두렵답니다. 그의 영화들이 이제 곧 안나오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확실히 예전엔 성룡이 영화에서 확 부각되었는데 지금은 영화자체에 묻혀버린듯한 느낌이 들긴합니다. 전 갠적으로 용형호제, 프로젝트A 이때가 성룡의 최고 절정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 김누리  
  흠.잼없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