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크러시~

영화감상평

이디오크러시~

22 박해원 0 4138 0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영화네요. 친구가 남겨놓고 가서
큰 기대없이 봤는데 간간한 웃음 속에서 건질 게 꽤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B급 영화라는 느낌을 배제할 순 없지만 꽤 탄탄한
제작비와 평이한 출연진, 미국식 풍자의 조화가 킬링타임이나
그 이상의 가치는 지니게 해준 것 같네요. ㅎㅎ
500년이라는 짧은 기간안에 사람들은 안주하는 생활 속에서
급격하게 지능이 저하하고 서서히 본질적인 인류의 모습으로
퇴화해갑니다. 이성을 뿌리치고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이기적으고 폭력적, 외설적으로 변해가고 거기에
귀차니즘까지 추가돼 지구의 꼴은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한 극도로 선정적이고 군중심리가 만연하는 곳에서
조용히 점진적으로 같이 커왔던 순진함과 무지에서 나오는
소량의 순수함이 그들이 짐승이 아닌 아직은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주인공의 시야로 응시하는 세상과 다른
이들로써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면 영화가 좀 더
흥미롭고 교훈적이게 될 거 같네요~ 플롯의 다소 엉성한 면을
감동으로 커버한 것과 매듭이 느슨하게 해놓은 결말이 살짝
아쉬웠지만, 꽤 참신한 접근이었고 이 시대에 몇편 있어야 하는
현실 인지 및 제안식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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