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감상평 (스포無)

영화감상평

왕의 남자 감상평 (스포無)

1 도현 1 2215 3

예고를 보고 많이 기대했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나니 여지껏 그다지 성공했던 시대극이 없었던 까닭에 커다란 실망을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영화를 위해 진짜 광대가 되어버린 감우성, 이준기 의 놀이판을 보면서 그 불길한 예감은 감탄으로, 그리고 나를 기대에 차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지루함" 이었다. 왠만히 진지한 소재를 다루면 지루함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지루함의 정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영화 자체가 지루해 보이기 싶다. 과연 이 영화는 그런 지루함을 어떻게 극복 해낼까 하는 기대반 걱정반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왕을 웃기면서도 관객을 웃겨주는 광대들의 놀이판과 훌륭한 조연들의 유쾌한 연기로 그 지루함을 잘 메운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배우도 이 영화에서 따로 노는 배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말 캐스팅이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감우성.

"그는 "목숨을 건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기면 연기의 영토를 넓히고, 지면 낭떠러지로 몰릴 판이었다. 그는 줄타기는 물론 창(唱)과 꽹과리, 장구, 전통 춤까지 배웠다. 문제는 줄타기였다. 6개월을 꼬박 배워야 간신히 건넌다는 줄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 달이었다. 감독은 "와이어도 있고, 카메라로 감쪽같이 잡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감우성은 싫었다. 대역을 쓰면 끝이란 생각이었다. "우리집 마당에다 줄을 맸어요. 잠자는 시간을 쪼개 줄에 올랐죠. 그래도 정말 두 번 할 건 못 돼요." 촬영장에서 그는 직접 줄을 탔다. 스태프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결국 줄 타는 대목에서 대역을 쓴 장면은 딱 두 군데뿐이었다."

줄타기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외줄 인생의 인간 문화재에게 어떤 연예인이 줄타는 것을 배우러 간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몇 개월은 물론이고, 몇 년은 해야 능숙히 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거의 모든 줄타기 장면을 소화해낸 것을 보고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그 이외에 장면에서 여태까지 우리가 알던 감우성이 아닌 새로운 "광대 장생" 이라는 사람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 남우주연상 주었으면... )

정진영, 누가 그랬듯이 어찌 보면 연극처럼 과장된 연기를 펼친 것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연산군의 완벽한 재연이지 않을 까 생각이 들었다. 이준기, 신인 배우 답지 않은 연기에 곱상한 외모가 영화에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강성연,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한복이 정말 잘 어울리고 역시 베테랑 연기자 답게 장녹수를 멋지게 연기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해진, 장항선 등의 조연 배우들 역시 너무 좋았다.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한 번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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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허성현  
  잼있게 봤는데 제생각엔 최고 까진 아닌듯... 올해 한국영화중 A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