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역사물이 아니라 갈등물이 아닐까? 현실성을 빙자한 비관성이 눈에 띄는, 다소 아쉬운 시대물이었다.
물론 재미는 있다. 특히 긴장감과 시각적 리얼리티는 작품의 무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다만 감정에 호소하는 것에 비해 큰 울림이 없고, 보고나서 남는 게 먹먹함이 아니라 씁쓸함이라서
못내 걸릴 뿐... 근래 들어 많이 쓰인 소재인 데 비해 가공력이 압도적이진 못했고 유쾌 지수가 5%
미만이었던 게 작품의 이미지 조성에 크게 작용한 거 같다. 마무리 역시 마치 초에 불 하나 지피고
끝나는 거 같은 열린 결말이라 괜히 신경쓰이고... 의미부여하기에 달렸지만 역사가 스포일러니까
말이다. 차라리 제2의 '로스트 메모리즈'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래서는 서서히 이 소재가
긁어부스럼이 되어갈테니... ('놈놈놈'식의 파격적인 퓨전극이 다시 고개를 들 때가 된 듯하다ㅋㅋ)
볼 만하지만 몇번씩 보기엔 무리가 있는, 팩션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중상타 작품.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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