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공포, 신체강탈자의 침입.

영화감상평

냉전시대의 공포, 신체강탈자의 침입.

1 치우천황 1 2334 2
호러영화가 우리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것은 뮈니뮈니해도 미지의 존재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주는 공포일 것이다..

사실 연쇄 살인마가 날뛰는 슬레셔 호러영화는 팝콘 먹으며 희희낙락 보기에는 좋지만
그 끈적끈적한 공포를 심어주기에는 무언가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불멸의 호러영화 엑소시스트처럼 인간의 서투른 사고로는 통제가 불가능 존재들은 얼마나 무서운가,,

이 영화 신체강탈자의 침입(비디오 제목은 아마 바디에이리언일것이다)는 외계생명체가
기생하여 숙주가 되어버린 인간들과 그들 사이에서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사투를 벌이는
자들의 이야기다..

이 신체강탈자의 침입의 원작은 Jack Finney 의 동명소설이며 모두 세 차례 영화화 되었다.

처녀작은 1956년 Don Siegel 감독에 의해, 두번 째가 필립 카우프만의 78년작이고, 마지막이 1993년 아벨 페라라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

세 작품 모두 특별한 의미에 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시작은 냉전시대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때였으며 메카시즘,,,즉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는 래드컴플렉스에 집단적 광기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은유적 풍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 주인공이 이사와서 만나는 이웃들은 더없이 친절하고 따스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사실 이미 외계생명체에게 몸을 갉아먹혀버린 껍질일 뿐이다.

그 생명체들은 점차 세력을 확장 시켜나가고 어느새 아와 피아를 구분짓기 모호한
상황까지 가게된다.. 오직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는.

이것은 어찌보면 조지 로매로의 좀비 3부작...살아있는 시체들의 밤하고도 비슷한 면이 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좀비에 의해 점령당한 상황인데 이 역시 집단적인 광기와 전체주의 혹은 제국주의에 대한 격렬한 조롱으로 읽을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어떠한 단편적인 결말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피해 달아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참 뭐랄까,,, 많이 생각을 하게 하는 결말이었다..

우리 사회 역시 레드컴플랙스에 많이 시달렸고 지금도 심심하면 색깔논쟁이 나오는 판에 옳고 그른 것.,.또는 참된 가치인지 아닌지를 가리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우리는 불과 얼마전만해도 영화의 외계생명체같은 존재들에게 진실을 호도당하고 왜곡된 사고를 강요당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 때문에 이 영화는 곰곰히 씹으면 씹을수록 소름이 돋는 진짜 무서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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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전석원  
필립 카우프만이 찍었던게 젤로 좋았던것 같아요..영화평이 수준급이네요..
 아벨 페라라껀 쪼금 지겨운감이 있었고..아벨페라라께 바디에일리언으로 출시되었던데..필립카우프만꺼도 같은제목으로 나왔나염? 알고싶네염 꼭 다시 한번 보고싶은데 구할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