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13階段) - 인간의 목숨에 무게가 있다면?

영화감상평

13계단(13階段) - 인간의 목숨에 무게가 있다면?

1 차봉준 0 179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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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을 준 영화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어서 보여주는 것은 살인에 대한 사형제도의 모순과 당사자들간의 복수 그리고 가족간의 정이다.

사형제도의 모순에 대해 말하는 영화는 여러 있지만 이 영화는 기본 줄기는 같으면서도 독특하게 접근했다. 사형수에 대한 영화로는 "데드맨 워킹"류의 타입이 많은데 그러한 것은 주로 회개한 악인이라면 사회에서 자신의 죄값을 봉사로 보답할 수 있다고 접근한다.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내용도 다루지만 거기에 덧붙여 사형집행인의 관점을 추가했다. 자신의 죄에 대해 괴로워하는 사형수를 지켜본 교도관은 법이라는 룰에 의해 합법적 살인을 하고 그로 인해 가족과 개인의 인생이 즐겁지 못하게 된 한 인물을 중심을 이야기를 풀어간다.

술집에서의 다툼으로 과실치사로 살인하게된 한 인물이 가석방되면서 사회적 괴리와 자신의 대한 죄책감, 자신이 죽인 사람의 아버지와의 갈등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이야기 줄기로 또한 전개가 된다. 이 부분에서는 "우나기"가 연상이 되었으나 "우나기"는 삶의 목적에 대해 잔잔히 이야기 했다면 이 영화는 인간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어 차이가 있다.

타인을 죽이고자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하지 않는 것은 목숨에 무게가 있어 한발 물러서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있어 살인범이 나오고 그러한 살인범의 목숨은 법이라는 이름으로 평가받아 살인범을 교수형시킨다.

살인하고 싶은 마음을 물러서게 만드는 무게는 얼마이고 진짜로 죽인 살인범이 느낀 무게는 얼마일까? 그리고 법으로 교수형을 받는 살인범의 목숨의 무게는 얼마일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무게로 따질 수 있는 것일까?

영화의 주제는 사형과 그에 관련된 주변인물들의 삶이지만 영화의 재미는 10년전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 밝혀지는 사실들로 인한 반전에 있다. 영화 마지막까지 보면서 중간에 느꼈던 모호함들이 이해가 되는 반전의 묘미가 있는 영화였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너무 기대를 할 지 모르나 사실 "식스센스"류와 같은 큰 반전은 아니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약한 반전이지만 그러한 전개가 좋았다.

PS : 13계단의 13이란 숫자에 너무 통속적인 의미를 두지 마라. 영화를 보는 데 숫자에 연연하면 재미를 못본다.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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