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최악외국영화와걸작리스트

영화감상평

2001-최악외국영화와걸작리스트

1 김동준 25 3718 0
☆퍼온글★

<외국영화 워스트 10>

1위.무서운 영화 2
지겹고 역겹고, 또 지겹고 또 역겹다. ‘무서운 영화’도 지겨웠지만
이 속편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지겹다. 가장 창의적인
코미디 화법일 수 있는 패러디를 가장 기계적으로 적용한 작품. 아무런 논리도
풍자도 재치도 없이 그저 끝없이 이어지기만 하는 진창 같은 패러디들의 네버 엔딩 스토리.
‘에어플레인’이 다시 보고싶다. 그게 아니라면 ‘총알 탄 사나이’나 ‘못말리는 비행사’라도.

2위.툼레이더
올 한해 가장 지루했던 블럭버스터. 돈을 그렇게 많이 투자하고도,
특수효과를 그렇게 많이 활용하고도 이렇게 무감각하게 만들 수 있다니.
액션 시퀀스들은 낡은 방법으로만 짜여졌고, 빠른 편집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느리게만 느껴진다.
대저택에 침입한 악당들을 혼자서 무찌르는 시퀀스 정도만 볼만할 뿐.
안젤리나 졸리의 육체를 철저하게 눈요기감으로 삼는 영화의 방식은 섹시함이 ‘
노출’과 ‘엿보기’의 기계적인 배합 사이에서 자동적으로 끌어내지는 매력이 아님을 잘 알게 해준다.
‘처음 만나는 자유’와 ‘툼 레이더’. 똑같은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성적 매력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3위.웨딩 플래너
로맨틱 코미디, 이렇게만 하면 졸작이 된다! 임팩트 없는 만남에서 뻔한 갈등을 지나 억지로 짜낸 해피엔드까지, 컨베이어 벨트에서 아무 감정없이 순차적으로 짜깁기한 사랑 이야기. 그렇게만 ‘조립’하면 자동적으로 로맨틱 코미디가 빚어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러브 스토리에 이렇게 열정이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을 수 있다니. 매순간 매너리즘과 관성으로만 연기하는 제니퍼 로페즈와 매튜 매커너히는 올 ‘최악의 커플’로 꼽을만 하다.

4위.베가번스의 전설
선의(善意)가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착한 영화’도 충분히 졸작이 될 수 있다. 갈등 끝에 헤어진 연인들의 재회에 대한 멜러 영화, 골프를 다룬 스포츠 영화, 크리슈나 신에 대한 인도 신화의 모티브를 적용한 드라마, 이 세가지 측면 모두에서 실패한 작품이다. 삶에 대한 뻔한 메시지와 지지부진한 사랑 이야기와 보는 이를 흥분시키지 못하는 경기 장면이 서로의 단점을 증폭시키며 지루함을 안긴다. 이 영화에서 맷 데이먼은 너무 샌님 같고, 샤를리즈 테론은 너무 스테레오 타입이며, 윌 스미스는 아이디어 하나로 빚은 참으로 납작한 캐릭터이다.

5위.스코어
말론 브랜도와 로버트 드니로와 에드워드 노튼. 각 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세명이나 포진했다고 결코 기대하지 말 것. 이처럼 훌륭한 배우들을 가지고도 이렇게 따분한 영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감탄스러울 것 하나 없는 범죄 수법과 뻔한 반전으로 시종 관객의 예측보다도 뒷북을 치며 요란을 떠는 수준미달의 범죄영화. ‘조지 클루니의 표적’같은 범죄 영화 수작과 비교하면 얼마나 낡은 화법의 시대착오적인 작품인지 잘 알 수 있다.

6위.저스트 비지팅
도대체 한가지 아이디어로 몇번을 울궈먹는거야. 현대에 나타난 중세 기사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코미디로 그린 프랑스 영화 ‘비지터’는 (해외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뻔한 속편들과 아무런 아이디어 없이 재탕해낸 이 할리우드 리메이크편을 통해 복사를 거듭할수록 품질이 떨어지는 자기복제품들만 양산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렇게도 새로 첨가된 아이디어가 없고 이렇다 할 재미도 없는데, 도대체 왜 다시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기이하기까지 한 올 최악의 리메이크 영화.

7위.파이널 환타지
‘기대 대비 결과’로 볼 때 올 한해 가장 큰 실패작 중의 하나. 관객은 아무리 화제가 되는 작품이라도 ‘지루한 영화’만큼은 귀신처럼 잘 안다. 감탄스러운 것은 그저 컴퓨터로 그려낸 디지털 캐릭터들이 종종 인간과 흡사하게 보인다는 사실 뿐. 그것도 호들갑을 빼고 냉정하게 말한다면 이전보다 진일보한 수준일 뿐, ‘정말’ 인간 배우처럼 보이는 순간은 한번도 없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쏟아부은 그 많은 제작비의 10분의 1만 이야기를 간추리는데 썼어도 이처럼 지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한글 제목은 똑같이 F인데도 ‘파이널 판타지’나 ‘화이널 환타지’로 안쓰고 ‘파이널 환타지’로 쓰는거야?

8위.다운 투 어스
코미디 만큼 문화적 장벽이 큰 장르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작품. 스탠딩 코미디언의 환생을 소재로 삼은 이 코미디 영화를 보며 세번 이상 입을 벌려 웃을 수 있는 한국인은 정말 이해심이 많은 관객임에 틀림 없다. 흑인 배우 크리스 락은 윌 스미스보다는 품위가 없고, 크리스 터커보다 ‘개인기’가 덜 뛰어나며, 마틴 로렌츠보다 덜 정이 간다. ‘아메리칸 파이’를 만든 감독 웨이츠 형제의 신작 코미디가 이토록 뭉툭할 수 있다니.

9위.진주만
한중간에 40분 정도 들어 있는 ‘영화 속 영화’인 진주만 폭격장면만큼은 정말 ‘한 예술’한다. 문제는 그게 전부라는 것. ‘타이타닉’이 되려다 만 이 ‘인디펜던스 데이’같은 영화는 마이클 베이와 제리 브룩하이머의 ‘크기 강박증’이 빚어낸 실패작이다. 영웅 아니면 희생자 밖에 없는 이 영화의 드라마는 관성으로만 장황하게 폭격 장면 앞뒤를 메꾸다가 지지부진하게 끝을 맺는다. 결국 중간 토막이 클라이맥스이니, 나머지 1시간은 무슨 재미로 영화를 보란 건지.

10위.넥스트 베스트 씽
용두사미란 이런 것. 제법 쿨하게 시작해서 중반 이후 삼천포로 빠지면서 켸켸묵은 신파극으로 끝을 맺는다. ‘아메리칸 스윗하트’도 이점에서 만만치 않지만, ‘넥스트 베스트 씽’이 그보다 한수 위인 것은 틀림없다. 마돈나처럼 분야(음악/영화)에 따라 매력이 완전히 달라지는 엔터테이너도 정말 드물지.


2001-12-18 조선일보 이동진기자 djlee@chosun.com



2001/12/18
[영화]'반지의제왕' 영화사 바꾼 10대 걸작에 선정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반지의 제왕’이 영국의 일간지 선(The Sun)이 선정한 ‘10대 영화 걸작’에 뽑혔다. 이 신문은 최근 1895년영화탄생이후영화사를 바꾼 10개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반지의 제왕’ 이외에 선정된 영화는 ‘국가의 탄생’(1915년·감독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을 비롯해 ‘스타 워즈’(77년·감독 조지 루카스) ‘재즈싱어’(27년·앨런 크로스랜드)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37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39년·데이비드 셀즈닉) ‘시민 케인’(41년·오손 웰스) ‘사이코’(60년·알프레드 히치코크) ‘대부’(72년·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68년·스탠리 큐브릭) 이다.‘반지의 제왕’은 내년 1월 4일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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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omments
1 박수혁  
워스트 리스트에 아메리칸 파이2가 없어서 아쉽다는...
1 비됴알바20  
저도 무서운영화 보고 역겨워 죽는줄 알았는데...
G 루카센  
프린세스 다이어리가 빠졌네요~
1 김재민  
워스트10 리스트 너무 괜찮네요. 예리한 관찰력과 평론에 동감합니다..
 특히 무서운 영화2가 1등이라는대는 절대공감.
1 이승인  
던젼앤 드래곤이 왜 빠졌지?..ㅡㅡㅋ
 
1 조진수  
아메리칸 파이2는 출연진들의 저명함(?)을 고려해볼때 그만하면 성공한거라고 봅니다. ^^
1 조진수  
던전 앤 드래곤은 그래도 제레미 아저씨가 연극배우다운 오버연기를 열심히 해줘서 빠진게 아닌가 싶군요
1 이동환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걍 볼만하던데...-_- 워스트 리스트에는 안들어가도 될듯..
 무서운영화2.....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나또한...-_-;;
1 셀로판시티  
좋은영화의 기준은 개인적 판단에 마껴야한다. 일개 기자나부랭이나 평론가들의 평은 한마디로 쓰레기라고 할수있다. &quot;무서운영화&quot;를 10명이 보았다.8명은 최악의 영화라고 하고 2명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한다. 그렇다면 2명의 생각은 8명에 무쳐서 사라져야하는가? 이세상에서 없어져야할것들중에 개인적잣데로 기사를 쓰는 기자들과 소위 예술영화를 주창하는 평론가들도 그중에 하나라는것을 알아야할것이다
1 셀로판시티  
그리고 소위말하는 &quot;언론플레이&quot;에 주체성을 잃고 목적없이 동참하는 대중들도 한번뒤돌아 봐야할것이다.
1 김종성  
님께 한표를...
1 손광래  
다운 투 어스 진짜 웃기던데..-_- 천국가서 투팍 어딨어요? 하는 부분에서 거의 쓰러졌어요 ㅋㅋㅋ 그리고 욕실에서 나와서 cool~ 하는 부분에서도 잼있었고...
1 박찬  
Score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기자가 말하는 것도 먼지는 알겠지만 마지막에 긴장되는 음악이나 바보연기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 잼나고 나름대로 유쥬얼 서스펙트까진 안되도 상당히 통쾌한 반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리고 그들은 잘 살았다. 머 이런 헐리우드식 해피 앤딩이긴 해도... 암튼 지루하지 않은 볼만한 영화같네여...
1 류형규  
셀로판님의 말씀에 부분적인 공감은 하지만 좋은영화는 개인적인 판단에 맡겨하 한다면서 위의 기자가한판단[개인적인판단]을 쓰레기로 치부하는건 모순이 아닐런지요,,그기자 역시 다분이 개인적인 판단을 한것이라면 나름대로 인정울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의견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으면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하는게 비교분석내지는 비교평가면에서 더 바람직할듯 함니다..물론 저역시 몇몇기자나 평론가들에의해서 영화의 질이 평가되는건 별루 좋아하지 않지만요,,그들은 그걸 직업으로 삼고 있느니 어쩔수 없는것 아니겟슴니까^^그저 그런평가들은 그저 조그만 비교내지는 판단 자료로 사용하면 될듯하네요^^
1 이상택  
개인적으로 저기나온 워스트 영화를 다본 불행아입니다. 특히나 스코어와 무서운 영화 2, 툼레이더는 아주 동감이 가는 부분. 스코어와 툼레이더는 어쩌면 그렇게 뻔뻔하게 만들었는지....전혀 예측을 지나치는 부분이 없더군요. 아마 저쯤에서 어떻게 하것지 싶으면 아니나 다를까 싶게...
1 셀로판시티  
만일 위의 글을 시네스트가족이 작성하였다면 개인적 판단으로 인한 글로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위의 글을 기자라는 사람이 신문상으로 보도하였다면 문제가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자 개인적인 의견을 미디어에 표현함으로써 대중이 영화에 대하여 판단할 권한을 박탈하고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게 되는 처사인것이다. 위 기사에 나타난 표현을보자....&quot;지겹고, 엽겹고, 최악의....등등&quot; 영화의 내용을 비꼬고 냉소적으로 표현한것 일색이다. 만약 위에 랭크된영화중에 하나를 아주 잼미있게 봤고 자신만의 명작으로 생각하는 영화 관객은 이 기사를보고 어떤기분을 느낄까? 한마디로 바보가 되는것이다. 다른사람들과 달리 기사에 난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는 이유 하나때문에...................
 한마디로 미디어는 미디어가 가진 특수성으로 인하여 영화를  평할때는 조심스럽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미디어화 해야하는것이다.
1 셀로판시티  
류형구님께......
1 대희  
근데 왜 반말이지?
1 장원빈  
웨딩 플래너 ....잼있게 봤는데.....
 좃선기자라........
1 박진양  
쩝......영화평론가인가?.........쩝....객관적인 면으로 대충보는것과는 차이있는 리스트이다.........솔직히 필자는 무서운 영화1과2를 둘 다 재미있게 보았고 진주만두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내가 싸이코인가?.........영화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르다고 본다.........솔직히 위에서 재미없게 본거는 솔직히 꼽으라면 툼레이더......-_-;;;......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지 않았나.....이렇게 생각한다....제작자들이 돈을 버리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들은 돈을 벌려고 영화를 만든다...........매우 주관적인 저의 생각입니다.......쩝
1 신동섭  
대중적인 영화가 재미있는영화가 아닐까요?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재미를 느껴야지만 훌륭한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의 의견이 다수에의해 밟힌다는 생각은 버려야할거같습니다.
G 정진욱  
자라자.. 디벼 자라...시간들두 마너
1 현동  
진주만 졸라 잼나구만...... 우씨... 졸라 아는 척하넹.... 저중에 내가 본건 웨딩 플레너와 진주만 딱 두갠데...... 웨딩플레는 그냥 괜찮게 봤구... 진주만 은 졸라 잼나게 봤음...... 개인적으로 무서운영화2는 안봤지만 졸라 웃기지도 않는 개수작 일것이라는건 안봐도 알거 같은영화..... 나머진 안봐서 몰겠음.
1 권혁수  
걸작리스트는어디간겨
 
1 하리수_군  
헉.. 장난하나? 워스트라고??? 난 그럼 눈도 없고 머리도 없고 맘도 없나 보지?
 졸라 아는척 하네 기사양반들 , 가히 펜이 칼보다 무섭군.. 자기들의 생각을 살살 구슬려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서 저런 되먹지도 않은 글을 써데니... 욕나올라카네..
 웨딩플레너랑,다운투 얼스가 왜 들어가???<br> 내가 좀 싫어하는 부류가 평론가 들이다. 특히 티비에 나오는 글마,,  안경 똥그란 안경써고 영화 평론하는놈. 우랑우탄 같이 생긴놈 이름이 뭐더라...... 말은 졸라 잘해요...    그냥 개개인의 취향이고 주간적인 생각들도 존중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냥 베스트만 적어라 조또 평론가들아.. 나머진 보는사람들이 판단해야 할문제. 졸작이라고 소수가 전체인양 그런식을 떠들지 말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