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의 집요함 - 대칭이 깨지면 영화가 아니다?

영화감상평

웨스 앤더슨의 집요함 - 대칭이 깨지면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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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 정도 카메라의 움직임과 흘러나오는 철학적 대사로 

그 영화의 감독을 금방 알 수 있는 사람은 <씬 레드 라인>, <뉴 월드>, 

<트리 오브 라이프> 등을 만든 테렌스 맬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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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 




단 10초 동안만 밝고 미묘 색감과 공허 미장센만으로 

그 영화의 감독을 알 수가 있는 사람은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 <끝없음에 관하여> 

등을 만든 스웨덴의 로이 안데르손이다. 

아니 이 감독은 영화의 제목만 보아도 알 수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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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약 1분 정도 카메라가 잡아내는 독특 구도만으로도 

충분히 그 감독을 알 수가 있는 경우는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등을 만든 웨스 앤더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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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웨스 앤더슨은 좀처럼 '대칭 구도'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대칭이 깨지면 영화가 망가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사실 그의 대칭에 대 사랑은 특별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영화 전체가 즐거운 스토리와 정교 플롯 이외에는 

어떤 메시지도 가지지 않는 것처럼. 웨스 앤더슨은 철저 형식주의자이다.



2009년 애니메이션 영화 <판타스틱 Mr. 폭스>를 보았다. 

이 영화에서도 웨스 앤더슨의 트레이드마크는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대칭의 형식미와 공허 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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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의 <판타스틱 Mr.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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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0 사라만두  
아무런 메세지를 주지 않는다는 '메세지'의 역설이랄까요 ㅎ
그 색감과 대칭 안에서 이뤄지는 바탕 소동극, 마치 인생의 공허함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