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영화감상평

혹성탈출!

22 박해원 1 3812 1
대작이 괜히 대작이겠습니까. 메시지가 진부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묘사의 탁월성으로 경이로움과
소름을 이끌어냈으니 그런 칭호가 아깝지 않죠. 다이나믹한 연출과 놀라운 표현력이 일품인 근래에
보기 드문 역작 블럭버스터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킹콩' 뺨치는 침팬지들의 세부묘사와 '스파이더맨' 저리 가라할 연출!
영화적 허용을 통해 감정표현과 제스처를 인간에 살짝 맞춘 감은 있지만 세세한 감정 하나하나까지
캐치할 수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예상대로 골룸, 킹콩을 맡은 '앤디 서키스' 씨더군요. ㅋㅋㅋ 짝짝~ 
그리고 이런 게 연출이지, 할 정도로 탄성을 자아냈던 뱅글뱅글 돌아가는 카메라와 롱테이크샷들은
화려함, 속도감을 극대화해 가공할 만한 몰입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침팬지들 역시 100% CG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여유로움을 보였다는 것은 최첨단 SFX의 쾌거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네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말자는 교훈을 토대로 방대한 스케일의 블럭버스터가 탄생했습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그렇지만 더 들어가보면 우리 인간의 모습에 빗대어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진정 본인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 투쟁할 것인가 하는 거죠. 분명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철두철미할 수 있지만 자유를 위해 감안해야 할 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침팬지들도 별다를
것이 없어서 더 동질감과 감정이입이 피어올랐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 지능플레이하는
침팬지들의 전투장면은 그러한 것들과 희생 정신을 담고 있고 처절함과 함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될 거 같습니다. 나무를 타는 것에서도 종종 감탄했습니다. 정녕 그들이 있어야
할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피부로 와닿았기 때문이죠.
이렇듯 얻어가는 게 실로 방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의 제목은 침팬지들 입장에서 속세를
탈출하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었군요. 극장을 나서면서까지 그런 것을 되새기며 그 의외성에
무릎을 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의외성에 대해
(스포일러 有)
 
1. 시저도 처음엔 인간을 동경했지만 철창안에서 자신의 본질을 깨달았다.
탈출하려는 '혹성'의 비유적, 함축적 의미를 깨닫게 되는 부분...
2. 신고식이랍시고 자신을 때려눕힌 유인원을 오히려 포섭하는 시저.
3. ALZ-113를 투여받은 험한 인상에 깡패삘 침팬지, 생긴 것과는 다르게
진정한 정의파! 업그레이드된 인지력의 승리인가...
사려깊은 영화같으니... ㅋ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추바카  
영화평 잘 봤습니다.  영화 광고만 봤을 때는 전의 리메이크 버전처럼 감동도 없고
CG로만 승부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뭔가 느낌이 있는 영화인가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