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 에일리언... 아......

영화감상평

카우보이 & 에일리언... 아......

22 박해원 1 4214 0
신선한 건 딱 하나. '외계인' 하면 현대전이 대뜸 떠오르는데 그 인식을 깼다는 거죠. 근데 그 외엔
고만고만의 극을 달립니다. 편대 비행하던 외계인들이 첨엔 경이롭다가도 어이 상실 몇번 겪고나니
나중에는 불쌍해지기까지 합니다. 간만에 좋은 아이템 활용을 참으로 못한 대스케일 작품이었어요.
우선 연계성이나 복선이랄 것도 뜬금없고 급작스러운 전개였습니다. 교차 편집을 이용해서 초반엔
다니엘 크레이그의 포스에 묻혀서라도 흥미가 유발됐는데 집중력을 금방 분산시키는 여러 요소들이
영화의 본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메시지라고 집어넣은 장면들은 영화를 루즈하게 만들고, 모호성은
신비로움으로 커버하려고 애쓰거나 상상에 맡기고, 인간들에게 주어지는 필요 이상의 뽀록(우연)은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느낌마저 풍겼습니다. 무엇보다 마무리가 참... 이거야 말로 주객전도.
CG야 볼만하죠. 항상 그렇다시피 앵글이나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고 속도감있고 자연스런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는 요즘 영화답게요. 근데 이런 걸 보고 해주고 싶은 말이 '보여주기 위주'입니다. 사실
'터미네이터4'같은 영화에서도 어찌 보면 그런 냄새가 풍깁니다. 하지만 그 작품은 그 외에도 꽤나
내포하는 바가 큽니다. 인과 관계를 따져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근데 이 영화에서의
CG 떡칠은 '디워'처럼 비합리적입니다. 엉성한 플롯을 감춰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일단은 뻥뻥 터지고 볼 일이고 눈과 귀를 호강시키는 게 급선무... 그거죠.
총체적으로 감상평을 압축하자면... 명절에 가족들끼리 아무 생각없이 볼만한 외화 드라마같은 한편
같은 느낌입니다. 2시간도 너무 기네요. 껌딱지처럼 늘려서 좋을 것도 없고, TV프로 서프라이즈처럼
따악 한편!
 
- 여기까진 스포일러 없는 리뷰 -
 
지대 뻥진 요소들 with 스포일러 ↓
 
무한밧데리 만능팔찌.
기복 쩌는 외계인 HP.
UFO안에 쇠붙이 기계 하나 망가졌다고 외계인들 ㅌㅌ하는 거
난 부활 가능, 하면서 쫓아간 후 자폭 시전하는 외계인 누님.
지 구해준 할배 작고하셨는데 다음 날 개만 찾고 있는 개념無 꼬마.
(아니, 애시당초 왜 따라왔니?) + 그만의 뽀록으로 외계인 잡는 방법.
결과적으로 외계인이랑 키스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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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가면속의눈물  
캐스팅이 너무 좋아 볼까했었는데, 다들 반응이 안좋군요ㅋㅋ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