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그 색체 미학 속에 담겨진 위험한 사고...

영화감상평

영웅.... 그 색체 미학 속에 담겨진 위험한 사고...

1 배재훈 3 2014 0
영웅도 영웅이고 영웅을 죽인 자도 영웅이고, 결국 21세기, 과거의 역사에 대한 타협과 그러한 결정을 내린 그들의 영웅에 대한 역사의 타협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작품, 결국 그의 결정은 그의 잔인함은 민중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그의 손에 의해 죽어갔던 이들도 그를 용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검은색의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들이 홍위병임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고... 영웅들이 이루어 놓은 역사, 그 영웅들을 죽이고 이루어 놓은 역사, 그리고 그러한 역사에 대한 당위적 설명... 그리고 면죄부... 결국 자기 주변에 그런 검은 옷의 사악한 대중들, 홍위병들을 모아 놓은 것도 그 자신이 아닐는지? 전혀 설득력 없는 장이모우의 타협인지? 아니면 그러한 과거와 역사에 대한 그 자신의 뚜렷한 역사관의 반영인지... 아무래도 전자의 의미가 강한 듯하지만...

패권, 강력한 지도력 그것이 향하는 것은 진의 백성에서 중국의 백성, 그리고 전세계의 민중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대단히 위험스런 사고의 일단이다. 그러한 사고, 그러한 자신감, 그러한 역사관에 대한 타협을 시도하고 있는 위험스런 그의 사고가 무섭게만 느껴진다. 결국 중국인들은 이 작품을 버리고 말았지만... 엄청난 물량 공세의 뒤편에는 과연 어떠한 인물들의 입김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기우에 가까운 생각까지 드는 것은 도대체 왜 일까?

전성기 때의 완벽한 연기에 못미치는 와이어 액션의 흔들림과 같은 미흡함... 다소 산만하고 엉성해 보이는 내용의 전개, 티나게 어설픈 CG의 엉성함... 현실적이지 않은 시황제 주변의 인물들과 고증에 실패한 의상들... 그리고 너무나도 어설퍼서 뭐라고 말할 필요조차 느끼기 힘든 세트의 고증과 진나라 군대의 말도 안되는 모습들... 조 나라 공격씬에서의 얼토당토 않은 진나라 군대의 전술... 영화가 역사에 기반하고 있는 이상, 그것은 고증된 역사적 사실이라는 측면에서의 재미 정도는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시대와는 거리가 먼, 환타지 무협액션일 뿐이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떡하니 진시황과 그의 삶, 그리고 전국말의 역사적 상황을 관객들에게 던져 놓고는 전혀 그러한 사실과는 무관한 모습들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단지 무협영화일 뿐이다라는 답변이 나온다면 그것으로 중국인들이 이영화에 보여준 실망감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영화의 감독이 붉은 수수밭이니, 홍등이니 하는 작품들을 만든 감독이 아니라 오복성이나 천녀유혼 같은 작품을 만들던 감독이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않았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작품의 감독은 장이모우이기 때문에 절망스러운 실망감을 표출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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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 이창섭  
  아니 왜 천녀유혼이...
1 이수성  
  그딴식으로 얘기 다 해버리면 안본 사람은 뭡니까 -_ -
1 강승준  
  우와..상당히 심층있는 감상이네요..잘봤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