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부터 95편인가?
모두다 봤다. 뭐~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봤다.
게다가 약간의 앞편들과 연결을 되지만, 거의 독립적인 소제목을 가지고 있어 연관성을 가진 것은 아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 전체의 스토리라인을 95편에 담았다면 상당히 고난이도의 애니메이션이 되었을 텐데....
애니메이션 그 자체의 그림도 그림이지만, 조금씩 주인공의 검법들이 드러나면서 또다른 위기를 맞고, 그 위에 다시 위기를 극복해가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검과 칼에 대한 이야기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이상한 흥미분야라서 더더욱 재미있었다.
강한 자 위에 더 강한 자가 있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양파껍질을 벗기듯 과거를 현재에서 풀어가는 주인공의 역할에서 약간의 나에 대한 자성을 해보기도 했다.
왠지 모르게 나도 과거에 얽매어 현재를 불편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인공이 일본문화의 중심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죽지 않고 살아서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죽는 것은 쉽다. 또 언제든 죽을 수 있지만, 살아서 살아남은 자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는 건 무척 괴롭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죄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살아서 산 자를 위해 세상을 살아야 한다' 는 메시지는 나에게 공감을 가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하여튼 일본적인 요소가 강해서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뭔가를 느끼게 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뭐~ 꼭 보라는 식의 애니메이션은 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