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상(?) 후기

영화감상평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상(?) 후기

1 추파카브라 0 4481 0
옛날에는 국내 공중파에서도 방송해줬지만 요즘은 어디서 하는지
알기도 쉽지않게 돼버린 시상식을 인터넷의 힘을 빌어(?) 봤습니다.

보신 분은 느끼셨는지 모르지만 스타일을 싹 바꿨더군요.
무대 디자이너가 나와 올해는 과거 빅밴드 시절처럼 밴드와 출연자가
무대에서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내겠다더니 예전에 무대 아래 짱박혀있던
밴드들이 올라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암튼 무대와 세트 디자인 구성등은
상당히 달라지고 좋아졌습니다.

진행도 과거는 보통 중간에 작품상이 한편씩 소개되고 역시 주제가
후보작들을 한곡씩 소개하고 전년도 수상자가 나와서 후보와 수상자를
발표하는 방식이었는데 많이 바뀌어 한편 신선했지만 한편으로는 대체로
지루하고 재미없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 뜬금없이 '휴 잭맨'이 사회를 봤지만 무난했습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유머가 적다보니 웃는 장면이 별로 없었죠. 그리고 왜 직접
뮤지컬 공연도 하며 '뮤지컬이 돌아왔다'는 걸 계속 강조하는지
의아하네요. 비욘세와 무대를 꾸미고 '하이스쿨 뮤지컬'의 남녀 주인공까지
출연시키고 소개 장면에도 여러번 나오던데 디즈니가 무슨 힘을 쓴건지.ㅎ

- 작품상 후보 소개 대신 '2008년의 사랑', '2008년의 액션' 식으로
1년 동안 영화 속에 그려진 장면들을 모아서 보여줬는데 사실 집중도와
재미를 떨어뜨린 느낌입니다. (그냥 영화 상영하듯 나오는 것이니까
전부 조용히 보고만 있게 되죠.)

- 후보 발표할 때 예전 수상자들 5명(원로배우부터 최근 수상자까지)이
나와서 한 명씩 담당 후보의 영화에서의 명연기를 칭찬하며 소개했는데
분위기가 과거 슈퍼맨의 (얼굴만 크게 나오는 - 실제로 5명의 거대한 사진이
뒤에 걸리죠.) 원로원처럼 뭔가 '높은 분'들이 격려의 말을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ㅋ

- 관심을 모았던 '히스 레저'의 수상은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이 나와서
한마디씩 했는데, 마음에서 우러나는 멘트를 기대했는데 너무 형식적인
멘트를 적어와서 읽은 게 좀 아쉽더군요. 작년에 고인이 된 배우 중에
찰톤 헤스톤과 폴 뉴먼도 있었구요.

- 음악, 주제가상을 '슬럼독 밀리어네어'만 공연하고 바로 수상해서 뭔가
수상하고(?) 김빠지는 점도 있었죠. 앞에서도 말했듯이 무대 세트 구성은
좋았습니다. 세트, 의상상 때 나왔던 영화 촬영소 내부의 거대한 배경은
참신하더군요.

시상식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고 처음부터 잘할수는 없겠죠. 예년에
비해서는 전반적인 재미 - 시상식에서 재미를 찾긴 뭐하지만 시상식도
에미상의 수상 부분에 들어가니까 잘만들 필요는 있죠 - 는 다소 떨어지고
후보작들도 고만고만해서 그렇게 관심을 집중시키지는 못한 것 같지만
81회에 들어오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죠.

그들은 이미 100회를 위한 사전 단계로서 준비를 하는 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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