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 * 미스트 ( 이 영화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영화감상평

* 스포 * 미스트 ( 이 영화를 잊지 못할 것 같다)

1 마티 1 436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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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을 분석했기 때문에 스포일러성이 강합니다.)


( 영화 안보신 분은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미스트가 개봉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아는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괴물이 등장함에도 스토리가 Store 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요소보다는 웬지 내용에 무게가 있을것이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미스트를 보면서 중간에 느낀 생각은 이 영화 "극장가서 안보길 잘했다" 였다. 이러한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영화의 내용이 부족하기 보다는 혹시 누군가 지르는 소릴 들으면서


봐야만 했을지도 몰랐던 이 영화를 조용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것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영화의 총체적 감상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사회적인 "갈등"과 그 안에서 지켜져야할


"보편적 가치"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간적으로는 지구와 관념적으로는 생각하기에는


인간사회를 표방한 듯한 Store를 배경으로 영화적 요소인 "괴물의 습격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사람들"이란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게 된다. 영화제목이면서도


환경적 배경이되는 미스트(안개)는 영화에서 인간사회인 Store를 움직이게 하는  ..


즉, 끝없는 논쟁과 대립을 양산하고 보이지 않는 인간사회의 수많은 분열 요소들을


영화상으로 공급하는 역할인 듯하다.


 


 


- 파벌과 갈등 ... 그리고 인생까지 ...


 


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Store는 인간 사회의 파벌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Store에 모인 사람들은 일단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마을 주민들"과 그에 속하지 않는


"타지인" 이란 기본적인 파벌을 형성한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안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파벌이


존재하고 타지인들에서도 또 다른 파벌이 존재한다.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관객이라는 입장이 되어 "관찰"을 통해 살펴보면 이러한 파벌이


우리들 인생에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면서도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문제들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물관계를 통해 이러한 연쇄적 파벌상황을 살펴보면 ..


 


이웃이면서도 같은 지식인 입장을 대변하는 "데이빗"과 "노튼"은 비슷하면서도 영화 시작부부터


갈등을 양산하고, 같은 마을 주민에 속하면서도 대학을 나왔다고 데이빗을 자신들과 다르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 안에 속하면서도 데이빗과 행동을 같이하는 직원인 "올리"도 있다. 


 


노튼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 때 마을 사람인 코넬씨의 총을 가지러 가는데 지원하는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외지인"이다. 그런가하면 "군인들"은 3명이 등장하는데 그 중 외지인이었던 두명은


자신들끼리만 자살을 하고 마을 주민이었던 군인인 "웨인"은 그들과 또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대사에서도 느낄 수 있는것이 시작부에 노튼은 자신의 편이 6명이 있다고 하는것에 대해


"자기 편" 이 어딨냐며 아만다(여주인공)의 따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종교적(?) 파벌을 형성하는


카모디 부인과 데이빗과 행동을 같이 하는 사람들까지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독하리만치


집단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 사람은 다 한국편, 그러나 축구 끝나고나면 한드보단 일드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늘 같이 어깨동무하고 맥주마시며 응원한 옆에 사람은 내일이면


꼴보기 싫은 직장상사인 것 .. Store의 상황은 이렇듯 인간사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작 내 편이란것은 없는 인생 무상 ..허무함의 연속이랄까 ..)


 


그리고 이 집단들은 저마다 자신의 의지가 맞다고 주장하며  어떤 "행동"을 옮기게 되는데 그에


따라 저마다의 결과들을 맞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쪽에 있다고 하여서 그 결과값까지 꼭 같진


않다는 것이다. 데이빗의 편에 있던 사람들은 다 살아남으면 좋겠는데 우리의 인생사가 그렇듯이


그 안에서도 실패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갈라지게 마련인것이다. 성공적인 탈출을 한 것처럼 보이던 


데이빗조차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던것처럼 말이다.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시나리오를 썻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갈등이 난무하는 이 모든 상황을


보기에 내가 판단한 이 영화의 동기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간사회에서


"갈등"이 생겨난다는 것은 어쩔수가 없지만 이해없는 서로간의 비방은 하지말고, 인간이라면 반드시


가져야할 "가치"를 지켜나가자는 것이었다.


 


 - 어떤 가치를 말하는 것일까?


 


이 영화의 결말부분이 빈약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영화가 말하는 "가치"인 "빌리"로 대변되는


"아이"에 있었기 때문이다.이 모든 갈등을 안고 가야하는 것이 인간적 숙명이라면 우리들의 후손인


"아이"는 포기할 수 없는 당위적인 "가치"이다.


 


이 가치에 충실했던 사람은 살아남았고, 충실하지 못했던 사람은 결국 비극적으로 결말을 맞이했다.


 


영화 시작부에 혼자있을 아이들에게 가야한다며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한 여자에게 사람들은


고개를 돌린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들 나가기 겁내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가기 위해 안개속으로 나선다.


 


빌리를 데리고 있던 해티는 괴물이 빌리 곁으로 오자 움직여서 빌리를 구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아이 이름만 부르며 그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고, 그녀는 약물로 자살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카모디 부인은 성찰을 요구하는 말들과 보이지 않는 "신"을 대변하는 존재로


비추어져 어느정도의 긍정적인 면도 없지는 않았으나 처음부터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자신만이


맞다라는 더러운 만용을 중지하지 않으며 끝없는 갈등을 일으켰고, 괴물의 공격에도 죽지 않고


오히려 신격시 되는 인물이었다. 질긴 목숨을 자랑하는 그녀가 "빌리"를 제물로 바치자는 말을


하고나서 총알이 다 떨어졌다던 총을 맞고 끝없이 조잘되던 입한번 못놀리고 죽은 것도 이 영화에서


터부시 되는 행동이었던 "아이"를  건드리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괴물로부터 끝까지 자신을 지켜달라는 아들의 약속을 데이빗은 결과적으로 어겼다. 그는 아이의


말을 따르지 않고 "어른"인 자신의 판단으로 아이를 죽인 것이다. 아이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할 때 그는 나중에 괴물에게 빌리를 잃을지언정 자신의 아이를 총으로 쏴 죽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했다. 그리고 그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된  이유가 모두들 버리라고 했는데 자신이 끝까지


집어서 온 "총"으로 벌어졌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데이빗으로 하여금 극도의 죄책감을 느끼게


해주는 선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총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 그는 일행들과 아이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아이"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것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는 결말부다. 


안개속에서 나타난 탱크를 보고난 후 어안이 벙벙하던 데이빗의 옆으로 아이를 찾으러


홀로 Store를 떠났던 여자와 아이들을 태운 트럭이 지나가고, 데이빗은 절규하기 시작한다.


 


-  맺음말


 


언젠가부터 "아이를 지켜라"가 되버린 이 영화를 생각해보면 내용이 약간 허무하지는 않나


생각이 들지만 재미있게 보았고 보는 도중에도 리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억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Store에 끝까지 남은 사람들의


결과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됬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들은 어쩌면 나와 같은 "일반 대중"


일수도 있을 것 같았다. 뭔가를 행동에 옮기거나 앞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 안에


분명히 속하고 살아가긴 하지만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 .. 그러나 꼭 필요한 사람들인 일반


대중들을 고려한거라면 영화상에서는 어떠한 결론이 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편이 좋았을 거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며 리뷰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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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2 박해원  
저에겐 무엇보다 선동의 무서움을 일깨워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