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브룩스 - 살인 중독증에 빠진 당신, 어떻게 하실 겁니까?
누구나 무언가에 미치도록 열광했던적이 있을 것이다.
도박, 알콜, 흡연, 게임, 쎅스...
어떤 대상에 이상적일 정도로 열중하며 그 행위를 중단했을 경우, 금단 증상을 느끼는 것을 우리는 중독이라 부른다.
만약 수많은 중독중에서 당신의 중독대상이 살인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사람들이 살인을 하는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나눠본다면 다음 세가지일 것이다.
첫째, 지독한 원한관계가 성립할 경우.
둘째,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선택.
셋째, 살인 그자체가 목적인 경우.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의 깊은 원한이 서려있는 경우와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해하여만 하는 경우의 살인은 어느정도 수긍이 갈 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쾌락, 혹은 자기만족을 위하여 타인을 해하는 경우에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
더군다나 살인 그 자체에 깊은 중독이 되어버린 경우라면 말이다.
이 영화, "미스터 브룩스" 는 바로 그 살인에 중독된 매력적인 캐릭터의 이야기이다.
케빈 코스트너의 매력을 앞세운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관객으로 하여금 살인마인 범인이 잡히지 않도록 응원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 무차별 살인을 일삼는 범인을 지적이고 세련된 매력을 가진 사내로 그려놓았으며, 거기에 더하여 어쩔 수 없는 충동으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지르는 양심을 묘사함으로 인해 묘한 동정심을 끌어내고 심리적으로 범인이 형사와 목격자로부터 안전하게 벗어나길 바라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왜 우리가 일말의 용서할 가치도 없는 자를 응원해야 하는가?
멋있기 때문에?
지적이고 우아하기 때문에?
알고보면 그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양심을 지닌 인간이라서 인가?
그것도 아니면, 독은 독으로 제거한다고, 브룩스보다 훨씬 악랄하고 저질스런 범죄자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일까?
이런 반사회적인 인물을 옹호하게 되는 상황이 묘하긴하지만, 끝내 잡힐것인지 아닌지를 가슴졸이며 지켜보는 맛과 등장인물들간에 얽히고 설키는 관계, 꼬여가는 상황들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간다는 점은 꽤나 괜찮은 면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찬베일의(거의 soul mate 수준이죠..)아메리칸사이코와 같은 맥락의 작품입니다..... 상당히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