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하드 4.0 - 반갑다! 맥클레인!

영화감상평

다이 하드 4.0 - 반갑다! 맥클레인!

1 Dark B;John 0 189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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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속에서 홀로 외로운 사투를 벌였던 역사적인 탄생작 "다이 하드" 이후 몇십년이 흘렀던가.
제레미 아이언스가 테러리스트로 등장했던 전작과도 물론 10년 이상이 흘러버린 지금, "다이 하드" 는 추억속의 명작이 아닌가.
"록키 발보아" 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한 스텔론처럼 브루스 윌리스도 과연 회생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메가폰을 잡은 감독도 시리즈의 창조자였던 맥티어난 감독이 아니라 어두컴컴한 지하세계를 그려냈었던 "언더월드" 시리즈의 랜 와이즈번 감독이라는데 말이다.

이번 시리즈에의 상대는 "다이 하드 4.0" 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듯이 디지털 테러범들이다.
할줄아는 것이라고는 치고받고 맞짱뜨는 것과 껄렁한 자세로 총질을 해대는 것밖에는 모르는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役) 이 과연 첨단을 걷는 해커들을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가?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 아날로그의 전형적인 상징인 그에게 젊은 파트너를 붙여줌으로써 균형을 맞춰준다.

홀로 투쟁하는 맥클레인을 빌딩밖과 외부에서 협력하던 기존의 파트너들과 달리 전작에서 사무엘 L. 잭슨과 동고동락을 시켰던 시리즈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젊은 해커를 맥클레인과 함께 죽도록 고생하게 하는데, 둘의 궁합이 그럴싸하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다.
맥클레인은 치고받고 싸우며 거침없이 온 시내를 엉망으로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젊은 해커는 좌충우돌하는 막무가내 맥클레인의 충실한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또한, "다이 하드" 이후의 세대라 할 수 있는 젊은 해커와 맥클레인의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서 웃음과 격세지감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괜찮았다.

그건 그렇고, 존 맥클레인 형사의 귀환이 얼마만이던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브루스 윌리스의 터프한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오랜만의 컴백을 화려하게 신고하고 싶었는지 이번 시리즈에서는 지난 세월의 공백기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는 듯 액션에 아낌없이 물량을 쏟아붓는다.
얼마나 쏟아부었는지는 초반의 터널 장면과 중반의 엘리베이터 장면, 후반의 고가도로 추격장면등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맥클레인의 목숨은 역시 생고무 타이어보다도 훨씬 더 질기고 질기다는 것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과연 누가 감히 그의 질주를 멈출 수 있단 말인가.

영화속 대사에서처럼 대단할 것처럼 보이는 영웅의 삶 이면에는 아내와 이혼하고, 딸은 자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다른 누군가가 하지 않기에 어쩔수 없이 자신이 한다는 고달픔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빠져든 "죽기도 힘든" 삶이지만, 그런 그의 고군분투기를 지켜보는 우리로써는 다음에는 좀 더 고생해주길 바랄뿐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숨가쁜 일정을 보내게 된 맥클레인을 보게되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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