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온 파이어-복수의 만가

영화감상평

맨 온 파이어-복수의 만가

1 Dark B;John 2 1962 2
다들 아시겠지만, 예전에 레옹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었죠.
살인엔 프로지만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는 프로 킬러와 어린 소녀와의 교감을 액션과 함께 보여주었던 ...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굉장한 마니아를 형성할 정도로 대단했었는데요, 이번 덴젤 워싱턴과 다코타 패닝의 맨 온 파이어가 왠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느낌은 저만 느낀 걸까요?

감독이 리들리 스콧의 동생인 토니 스콧이더군요.
탑건, 폭풍의 질주, 크림슨 타이드,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 스파이 게임등등 뛰어난 영상미와 괜찮은 재미를 선사해 온 토니 스콧 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도입부터 강렬한 임팩트의 비주얼로 시선을 확 붙들어 놓더니, 독특한 영상 스타일의 액션물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자막을 사용한 만화적 구성, 흔들림과 겹침, 특수 인화를 거친 독특한 질감의 영상은 때로는 혼란스럽게, 때로는 거칠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예전 왕가위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처럼요.
매트릭스류의 슬로 모션 남발이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듯한 스타일은 시각적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각적인 충격외에 또 하나 반가웠던 것은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삶의 의미를 상실한 냉혹한 살인 기계. 예전 자신이 저질렀던 수많은 살인의 후유증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그가 새로운 희망을 만나 밝은 곳으로 나가려는 찰나에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현실에 분노하며, 다시 사신으로 돌아가 무자비한 복수를 집행하죠.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무자비한 복수...무뚝뚝한 표정으로 가차없이 고문을 집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처형까지...
복수의 과정이 이 영화에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주인공의 감정선에 동화된다면 그 정도는 굉장할 겁니다.
예전 트레이닝 데이에서의 모습이 느껴지더군요. 의외로 덴젤 워싱턴은 범죄형인지도 . . . -ㅁ-;
정말 끔찍한 상황 설정을 멋지게 잘 보여주던데, 괜히 보고있는 저마저도 덩달아 가학적으로 돌변해버렸다는 . . .
고문과 응징의 처절함을 정말 쿨하게 연기한 덴젤 워싱턴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정말 간만에 드라마틱 하면서 비주얼적으로도 임팩트가 상당한 액션 영화를 만족스럽게 만난것 같습니다.
물론 몇가지 개운하지 못한 구석이 있는 것도 느꼈으나 그정도는 눈감아 줄만 하더군요.
멕시코 경찰들은 호구냐? 덴젤 워싱턴은 슈퍼맨이란 말인가?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부분의 석연찮음 등등을 일일이 물고 늘어진다면 극의 전개도 산만해 졌을 것이고, 수습도 쉽진 않았겠지요.
다시 사신으로 돌아가게 된 상황과 그 이후에 펼쳐지는 잔혹한 피의 응징이 백미인 작품이므로 주인공의 감정선만 잘 따라가신다면,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못해도 보고 만족스러울 정도는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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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김환인  
  캐릭도 멋지고 액션도 시원시원한게 좋더군요
무엇보다도 말씀하신 비주얼
매트릭스 이후 오랜만에 보는 비주얼 이랄까 - -;
매트릭스 이후 슬로우에 치중에서 가끔 열받는
액션영화들이 쏟아졌는데
오랜만에 빠른액션을 보니 오히려 신선해 보이네요.
G 이학수  
  환인님 말대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꼬집으셧네요.

비쥬얼.... 이렇게 리얼한 비쥬얼은 언제든 환영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