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속 학살의 진실한 내면

평점 ★★★

이승만 정권의 정치적인 정당성과 힘을 불어넣기 위해 '빨갱이 사냥'이란 명목 하에 자행된 학살. 4.3 사건의 역사를 되짚어가며 의심하고 질문한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지만, 제작 당시 금기시되었던 제주 4.3 사건의 이면을 조명한 데에 있어서 이 다큐멘터리는 용감하고 과감한 작품이다.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비인간적인 학살의 진실과 정치적 탐욕의 절망을 보게 된다. 역사와 진실을 감추기만 하는 정부를 탄식하면서도 올바른 민주주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한다. 평이한 연출은 아쉽지만,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