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라면 그 수준이 뻔하다는 생각이 우선 들기 시작하는 건 왠지 자격지심일까?
처음 '홍길동'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때, 성우를 외국처럼 유명배우를 썼다는 등의 화려한 광고효과로 인해 극장에 갈 형편은 되지 못하여 비디오를 봤었는데, '좀 잘 만들었네?!!'하는 생각만 들뿐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때이후 빠져들기 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나의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게 해 주었고, 지금도 그 무궁무진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며 계속 기다려오고 있는 편이다.
일본인과 일본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애니메이션과 전자제품만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듯하다. 쩝~~
광고에서도 몇가지 기법을 사용한 특이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고 또 볼만한 영화가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원더풀데이즈(Wonderful Days)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았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쩝~~'이다.
왠지 내겐 그렇게 감흥이 와 닿는 스토리도 아닌데다, 침울한 분위기 표현을 위해 암흑의 색깔만을 많이 쓰고 알지도 못하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어눌한 대사들....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억지로 설명하기 위해 중간에 표현한 스토리구성.
또 등장하는 삼각관계.
예전 SF영화에 많이 등장했던 나쁜 기지, 그 기지보다 외부에 있는 어색한 사람들이 더욱 인간적이로 표현되어지는 스토리라인은 너무나 흔한 것이 아니던가?
주인공들이 총맞고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적군중의 대장이 배신하고,,,,
꾸벅꾸벅 졸면서 봤다. 중간중간 놓친 장면도 있겠지만 뭐 그리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스토리라인만 따라가면서 장면장면에 가끔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장면이나 보면 그만인 것을.....
영화라는 것이 화려한 액션만 가지고도 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 안에 사용한 기술만으로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는 표현을 위해 많은 기술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러한 기술들이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듯하다.
내가 '라이온킹(Lion King)'을 볼때 그 안에 사용한 화려한 그래픽장면을 눈여겨 본 것은 아니었을 뿐 아니라, 그것때문에 내가 개인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명작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타이타닉'에서 사용한 기술적인 것때문에 그 작품을 좋은 영화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 개인적인 취향에서 위 두개의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말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남의 이야기(서양에서 흔히 사용하는 미래SF영화의 줄거리)에 우리의 정서를 얹으려고 하니 영화가 남달리 어색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이 애니메이션이 외국에서는 얼마나 홍보가 될지 알수 없지만 국내에서 이런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으로 대박을 터뜨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별로 재미없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