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듣고 말할 수 있을 때 할 수 없었던 수많은 말들...

닫혀버린 귀를 너머 끝없이 소통을 시도하는 한 남자와
그저 그녀와 함께한 과거와의 소통을 전부로 삼는 한 남자의
무언의 러브 스토리.

집착과 사랑의 모호한 경계에서
베니그노는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했을까?
생과 사의 모호한 경계에서
마르코는 그녀를 진정 사랑했을까?
그랬길 빈다.

눈물이 나진 않는데
왜이렇게 맘 한 구석이 따끔 거릴까
이유없이 혀끝이 씁슬해올까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들이다.

안으로만 안으로만 사그러져 가는 수많은 말들을
이젠 돌처럼 굳어버린 추억들에게, 과거의 그녀에게,
지금의 그녀에게 혹은 미래의 그녀에게
전해주고 싶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