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리버.....클린트이스트우드가 만든 시대의 걸작

영화감상평

미스틱리버.....클린트이스트우드가 만든 시대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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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이 쌓인 감독이 아니면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영화라 하겠다..
예전에 용서받지못한자 보고 전율에 떨었다. 밀리언달러베이비에 감동하면서도
뭔가가 약간은 부족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배우들....숀펜,팀로빈스,케빈베이컨,로라리니,마샤게이하든....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 없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게중에서도 머니머니해도 숀펜이란 건 말할 필요도 없다..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얼굴, 우리나라 최민식씨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그야말로 천상배우라는 그런 느낌이다. 가수로 치자면 스팅의 철학적인
목소리에 비유하고 싶다.

잔재주가 전혀 없이 우직하게 감독의 내공을 드러내보이는 차분한 영화의 톤이
오히려 보는 사람을 두시간 내내 압도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소용돌이 치는 인물들, 과거와 현재가 만들어 내는 고통,
불신과 이기주의의 무서움등은 너무나도 역동적이어서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영화를 9/11 사건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조롱으로 읽을 수도
있는데, 정말 딱 맞아 떨어진다. 거장답다.
미국을 상징하는 지미, 데이브는 약자다.
데이브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지만, 약자이기 떄문에 살해당한다.
강자는 화가 났고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하므로..
지미의 아내는 지미가 한일은 무조건 옳다고 말한다. 가족을 위해서 한일이니까...
오히려 데이브의 아내의 의심이 데이브를 죽인거라고..
제삼자(숀)는 철저히 제삼자의 입장에서 방관하는 것으로서 손을 뗀다.
라스트씬,케빈베이컨과 숀펜의 눈이 마주치고..숀펜은 선글라스를 끼고 자신의
죄책감(처음부터 별로 크지도 않았던)을 영원히 묻어버리고, 케빈베이컨은
손가락총 한방을 날려 주는 것으로 모든 것을 묵인해버린다.
어찌됐건 사건은 해결됐고 아내는 돌아왔으며, 데이브는 죽은 거니까.
결국 25년전, 그차에 탔던 것은 자신들이 아닌 데이브 였으니까.

지미의 아내는 경멸어린 시선으로 데이브의 아내 셀레스트의 울어버릴 듯한
얼굴을 차갑게 쳐다본다. 미국이 하는 모든 일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의라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미국인들쯤에 비유할 수 있을까나...
마지막의 그 화사한 퍼레이드 장면에서 느껴 지는 그 시선들의 섬뜩함....
인간은 이다지도 이기적이다. 결국에는 자신, 자신의 가족이지..
현재의 자신이 행복하다면, 자신의 모든 죄는 미스틱강에 던져버리면 그뿐이다.
25년전 데이브가 끌려갔던 그 거리에서 그들은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도 그들은 바라만보고 있었다. 차속에 납치되어 가는 데이브의 처량한
얼굴을.(아마도 저 차속에 있는 것이 자신이 아니란 사실에 안도하면서)

가끔 영화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현실상황에 빗대어 생각하는 것에 빗대어 생각하는
관점에 대하여 알레르기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닥 그런 관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이 억지스럽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상징성을 가졌다는
영화들은 또 대부분이 대중적 호소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잘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징성을 생각해도 감탄이 나오며, 그부분을 완전 배제하고
영화안에 터질듯이 팽배한 인물과 감정들, 명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들,
거장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출만을 감상하더라도 역시 감탄이 나오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감동은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기 마련이지만 말이다..어쨌든 이 영화를 본지 한시간이
채 안된 지금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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