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성질 죽이고 끝까지 봐야할 영화 '성질 죽이기'

영화감상평

[감상평] 성질 죽이고 끝까지 봐야할 영화 '성질 죽이기'

'성질 죽이기'란 제목, 이 영화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둘째 치고,
관객의 입장으로써 런닝타임의 90% 이상 성질을 죽이면서 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영화는 마지막 10%에서 잔뜩 돋궈놓은 관객의 성질을 풀어주려 하지만 다소 힘겹습니다.
하지만 전 비교적 유쾌하게 보았고 그다지 혹평을 내릴만한 영화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치밀어 오르는 성질, 당장에 꺼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성질 죽이기'에 성공한 한 사람으로써 말이지요. ^^

영화의 초반부터 정말 성질이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코미디라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스런 상황전개,
꼭 필요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수도 없이 등장하는 웃기지도 않은 노골적인 성적 멘트,
게다가 참는 것두 유분수, 거침없이 계속되는 '잭 니콜슨'의 성질 돋구기...

영화의 중반까지는 도무지 뭘 얘기하려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유치하고 심심한 3류 코믹물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나의 성질이 극에 달할무렵(가뜩이나 어설픈 코믹 싫어하는데...) ...
이제 서서히 이 영화의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중반부, 절에 찾아가 어렸을 적 주인공 '데이브'를 괴롭혔던 친구를 찾아 통쾌하게 복수하는 장면에서부터였지요.
짓궂기만 하던 '잭 니콜슨'의 성질 돋구기 작전도 이제 충분히 그 의도를 유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의 내용은 비교적 흥미로웠으며 마지막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는
영화 초반부의 억지스러웠던 상황을 깔끔하게 납득시켰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초반부에 치밀었던 성질이 후반부엔 깨끗이 사라져버리더군요.
'잭 니콜슨' 아저씨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그 고약한 표정,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

그리고 설령 이 영화가 우리들의 눈에는 유치찬란한 코미디로 비쳐진다 하여도,
미국 내에서만큼은 큰 인기를 누릴 영화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보다도 자국 내에서 더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잭 니콜슨', '아담 샌들러', '마리사 토메이' 등의 주연은 물론,
중간에 정말 엽기적으로 등장하는 '우디 해럴슨'을 비롯하여 미국 내에서만큼은 너무나도 유명한 수많은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 (심지어는 전 뉴욕 시장, 성악가 등 저명한 인사들까지...)
양키스 스타디움, 퀸스보로 브릿지 등 미국인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한 로케이션,
5만명이 넘는 레드삭스 팬들을 동원한 대규모 엑스트라까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미국인들만의 재미가 가득 담겨있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시 우리 눈엔 우리 영화가 제격인 것이겠지요. ^^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3 Comments
1 냐냥  
  아담샌들러나오는 영화치고 재밌는거 못바쓰
1 김홍  
  저도 전체적으로 잼있게 봤는데 특히 중반부부터는 꽤 잼있게 봤었습니다.
1 싸가지없는녀석  
  전형적인 미국식 코메디...어디서 웃어야 할지 몰랐음다...
중간에 보다가 만영화
튜브,택시2,성질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