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평]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El Laberinto Del Fauno, Pan's Labyrinth, 2…
판타지로 현실을 보여주는 노련함
평점 ★★★★☆
우리는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 같은 삶을 꿈꾸었지만 살다보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잔혹동화가 더 와닿는 걸까. 영화의 주된 구조는 오필리아와 비달 대위의 대립, 다시 말해 판타지와 현실의 대립이며, 즉 사랑과 폭력의 대립이다. 기본적인 동화의 구조지만 <판의 미로>는 오필리아가 꿈꿔왔던 판타지와는 다른 전쟁, 폭력, 탐욕이라는 현실을 노련하게 파고 들어간다. 판타지가 짓밟혀지면서 현실은 더 잔혹하게 느껴지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시각효과가 그것을 강조한다. 영화는 현실을 사랑과 희망을 가지면서 살아가기는 힘들지만 그것이 옳다고 말한다. 배드엔딩이면서 동시에 해피엔딩인 결말이 슬프면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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