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감상기 2번째...

영화감상평

친절한 금자씨 감상기 2번째...

1 고독나무 3 2082 3

우선 시네스트, DVD프라임에 이어 서포터즈에서도 금자씨를 보고난 감상이 상당히 극과 극을 달리고 있음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 업무중 그것도 바쁜 일정이 있지만..

두서없이 한번 끄적여 보겠습니다. ^^;;

 

박찬욱 감독은 JSA로 유명 감독이 되었으나, 이 작품을 선택한 감독은 '노림수'를 염두하고
만든 작품이죠.

 

박찬욱 감독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와일드(?)' 작품을 만드는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는 감독 중 하나입니다. 즉, 다른 여타 작품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시각과 패턴을 지니고 있는 개성있는 감독이죠. 이러한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을 보다 과감하게 연출하고 싶어해도 여건이 허락치 않으면 제작하기 힘들고. 이러한 구조 역시 우리나라 영화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흥행성을 분명 염두하고 만든 작품이 JSA. 물론 흥행 대박. 작품성마저 인정받았지만 박찬욱 감독을 아는 이들은 이전의 와일드함이 사라졌기에 박찬욱 감독 작품이 아니라고 핀잔 주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봤습니다.

허나, 본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노리고 있던 작품이 아닙니다.


바로 이후에 나오는 작품들이 드뎌 본격적으로 본인의 능력 발휘를 하게 된 작품이지요.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반면 기대되기도 하는..) 상당히 대중적이며, 감성적인 작품을 만들어도 대박이 나올 연출력과 기획력을 겸비한 박찬욱 감독이 한동안은 이러한 작품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란 것.

어찌되었던 박찬욱 감독은 이 성공을 계기로 여타 개성감독들 보다는 좀더 나은 여건으로 다음 작품을 만들수 있는 감독이 되었지요. 그래서 나온 것이 '복수는 나의 것' 입니다.

 

본 작품을 본 관객들 (소수 관객이라고 해야겠지요. 흥행은 참패 했으니까요..)은 다시금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듯한 연출에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어 만든 올드보이. 모. 두말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박찬욱 감독이 아니였다면 본 작품은 또 어떤식으로 그려졌을지.. 자뭇 궁금해 집니다. 그만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이야기 만큼은 상당히 개성적이고 일반 관객들보다는 항상 한발 앞서 있는 이야기꾼임은 분명하니까요.

 

본의 아니게(?) 복수 시리즈가 된 덕분에 차기작 역시 복수를 담고 있는 (작품의 본 의도는 '속죄')
친절한 금자씨 에서는 '이영애' 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어 갔습니다.

언론의 평단은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개성이 강한 언론인은 제외하지요.) 여타의 기본바탕에 충실한 영화와는 다른 맛이 담겨 있으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으며,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맛이 개성있기에 그러합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애초에 컬러에서 흑백 톤으로 바뀌는 작품으로 기회되었습니다만 제작 완성후 색감이 너무 좋아서 두가지 버젼으로 개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언론 시사회 때는 컬러로 선보였으며, 언론 간담회 자리에서는 작품에서 보여주는 여러 상징들에게 대한 오해가 있을 법 함도 감독의 설명으로 몇가지는 해소되었습니다. 더불어 소설까지 나온 덕분에 영상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팬(?)들을 위해 배려하는 마케팅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분명 작품성과 흥행성, 대중성을 모두 겸비하였고 이를 염두하고 제작되었습니다.

 

복수 시리즈 중 첫번째는 거의 대부분 최고작품은 '복수는 나의 것' 이라는 작품이라고 손꼽지만. 이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탄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중의 흥행에는 별로 염두하지 않고 감독 특유의 연출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는 작품이며, 뒤에 이은 작품에 비해 저예산(?) 작품이기도 하며, 관객의 감정은 배려하지 않고 극단으로 밀고 나가는 뚝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올드보이. 흥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웬만히 자극적이지 않고는 새롭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한국 영화가 발전해 가면서 이제는 다른 나라 특히 헐리우드에서 보지 못한 연출감을 느끼고자 하는 관객들의 목마름, 이제는 대중적이기 보다는 특정 부류에게 어필될 수 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독특한 시각 연출에 대한 신선함이 필요한 시대적 배경을 안고 태어났으니.. 어찌보면 무척이나 모험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앞선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작품은 흥행에는 참패를 했었으니까요. 허나...


각 영화 사이트에서의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작품 평은 대부분 '원츄' 였다는 점이 아이러니 합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감상평을 잠시 언급해 봅니다.

복수는 나의것. 처음 포스터를 보았을때 무척 흥미롭게. 보였습니다. 일단 JSA 감독이라는 점이 끌렸으며, 이제는 연기력이 되었다는 송강호 주연. 흥행과는 멀지만 역시 JSA에서부터 주목을 받아온 신하균, 당돌한 연기력에는 한가닥(?) 하는 배두나. 일단 배우들만 하더라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근데, 맘에 걸리는게 있습니다.


와일드 형 영화라... ㅡㅡ;;; 관객의 감정은 전혀 염두하지 않고 무작정 극단으로 밀고 나간다는 것.
상당히 불쾌해 질 것이라는 것이 걸렸던 것입니다.


관심과 흥미, 보고싶은 충동은 목덜미까지 끓고 올라왔지만. 꿋꿋이(?) 참고..... 버티다버티다..
친구녀석이 DVD를 구입하는 통에.. (참고로 저와 마찬가지고 보고싶어하면서도 버티던 친구입니다.)
큰 맘 먹고..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역시나..... 정말 불쾌한 영화 입니다.

어찌그리도 극단으로 치고나갈 수 있을까요....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불쾌하게 감상하신 분들은 복수는 나의것을 앞서 감상하지 못한 탓일 수 있겠다는 감히 추측성 발언도 표해 봅니다.


그럼에도.. 멍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의 연출과 독특함, 신선함, 예측불허가 살아 숨쉬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불쾌감이 남아 있던 영화는 '세븐'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본 작품이 '복수는 나의 것' 이였습니다. 아마도 복수 시리즈 중 가장 '현실감' 있게 그려졌기 때문에 더 불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복수 시리즈 중 '최고'라는 찬사에 동감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가장 박찬욱 감독 다운 연출이 살아 있던 작품임과 동시에 앞으로 나올 복수 시리즈에 대한 실험적 작품에 속하기도 하겠지요.

 

어찌되었던 이어 올드보이가 개봉합니다.

 

일단 대중에게 어필되었던 것은 '스토리' 입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던 미스테리함이 흥행을 이미 예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선 '복수는 나의 것' 이 '올드보이'와 같은 미스테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 것의 입장은 뒤바뀌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흥행. 그리고, 작품성까지 인정.

 

이제는 박찬욱 감독은 관객까지도 흡입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 감독이 되어 버렸습니다.
언론에서의 평가 역시 이제는 적어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갈 배경까지 안고 말이죠.

 

'친절한 금자씨' 분명 '이영애' 배우를 염두를 하고 '이영애'를 위한 작품으로 기획, 제작합니다.

자칫, 파이란에서처럼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보다도 배우 '최민식'이 작품보다 더 부각되는 오류를
범할수 있음에도 과감히 '이영애'를 염두하고 작품을 진득히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개봉.

 

평단. 엇갈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언론은 호의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작품성, 흥행성, 신선함 (혹자는 여타 다른 영화가 떠오른다 하여 반려하지만 표절과 모방의 차이는
새로운 시도에 있습니다..)이 공존하고 있으며, 성향에 따른 평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스토리 라인, 연출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복수는 나의 것' 과 '올드 보이'에 너무 심취했던 관객에게는 지루함을 줄 수 있으며, 예전 'JSA'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감정의 불편함을.


영화를 여러가지 시도에 대한 시각에 편식 또는 편중된 시야를 가지고 있는 관객에게는 역시 편중된
평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앞선 작품들 덕분에 생겨난 '원죄'가 담겨 있기에 그러합니다.

 

앞선 작품이 없는 가운데 '친절한 금자씨'가 태어났다면...

흥행을 할 수 있을까요? 호평을 받을 수 있을까요?

또하나 '이영애'를 염두하고 만든 작품답지 않게(?)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득 배어 있습니다.

'이영애' 연기력에 찬사는 물론이고, 작품에 대한 평도 좋은 편입니다.


즉, 적어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리지 않은 감독의 연출 힘이 이미 바탕이 되어 있기에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후.. 스포일러 있습니다. 안보신 분은 보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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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앞선 작품과는 다르게 연출을 시도하고, 이야기 진행이 됩니다.
어찌보면 관객은 따라가기에 헐떡거릴 수 있습니다.
감독이 의도하는 바를 쫓아가지 못하면 바로 지루해져 버릴 우려 또한 있습니다.
각 장면 장면 곳곳에 담겨 있는 상징 또한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하면 집중도도 자칫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크게 어필되지 못하고, 박찬욱 감독을 꾸준하게 지켜보아온 팬들은 환호하는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 전반에 흐르는 불쾌할 수 밖에 없는 소재를 버무림으로 일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친절한 금자씨는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간접체험, 대리만족'을 본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앞선 작품들은 극히 개인적인 극단적 복수를 담고 있지만, 본 작품에서는 개인 복수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죄인(?)을 피해자 스스로 단죄시키는 장면을 묘사함으로 대리만족감을 줌과 동시에 불쾌감마저 선사하지만, 앞선 작품들처럼 비위상하는 묘사로 일관하지 않고 연기파 배우들을 통한 간접체험을 체험하게 합니다. 더구나 대중요소를 가미하다보니, 불랙코미디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자아. 하나하나 뜯어보면 참으로 어설프기만 합니다.

 

어찌 이런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역시 박찬욱 이다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만의 연출력으로 탄탄히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으며, 다른 감독들은 감히 (겁나서) 연출하지 못할
장면을 마구잡이 식으로 연출하고 있고, 관객은 잘 따라오기만 해라 라는 식의 과감성이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즐김에 주 목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몰입감을 주는 것이 연출이 뒤받침이 되지 않으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릴텐데 이를 감독은 적절하게 나름방식으로 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얼마나 영리한가....

앞 글들 처럼 홍보에 열을 올렸기 때문에 부풀린 영화라고 올려져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홍보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고.. (최민식이 나오는 줄도 몰랐습니다. ㅡㅡ;;
앞선 작품들의 배우들이 카메오로 나오는 줄도 몰랐습니다.. ㅡㅡ;;)

이미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홍보로 부풀려진 영화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간 영화 사이트에서 홍보 이전에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모두 기대작으로
손꼽았으니까요. 어쩌면 올드보이의 효과라고 보는 쪽이 더 가깝겠네요..

 

참고로..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가 아닌 속죄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앞선 작품들과 감정선은 전혀 다른 느낌이지요. 어쩌면 이 점 때문에 앞선 작품의
감정을 담고 감상하신 분은 별로 였다고 하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하얀 케익을 가지고 와서 딸 앞에서 속죄를 하는 장면(?)...

딸은 내리는 눈을 향해 입을 더 크게 버리고 .. 하얗게.. 더 하얗게.. 하며 엄마에게 권하지만...
금자씨는 하얀 눈 대신에 자신이 만든 하얀케잌에 얼굴을 묻을 수 밖에 없는 마지막 장면..

금자는 결국 속죄를 받지 못했지요........

엇그제.. 새벽에 금자씨. 또 봤습니다.

같이 본 분 왈 : 영화를 보는 눈이 높아진 것 같아요....

박찬욱 감독 작품을 보면. 이런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항상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 고독나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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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BlooD  
  여러모로 동감되는글..잘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반기 영화중 금자씨를 최고로 꼽고 싶네요..
그만큼 박찬욱 감독만의 스타일이 잘 묻어난 영화였습니다.
1 ROCK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와일드 혹은 폭력', 박찬욱 감독의 시선이 그 너머에 있는
'역시나 사람'에 있었다는 점에서...나름대로 안도했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아집이지만 좋은 감독은 '휴머니스트'여야 한다는 조항이 필수라서...
여섯개의 시선에서 박찬욱 감독의 찬드라 편을 보면서 참 마음이 따뜻했던 기억이 나네요...
^^
1 고독나무  
  두서없는 감상기임에도 올려주신 글 평 두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