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갓 파더즈(동경대부) - 사토시 콘, 특유의 구성과 연출은 어디로?

영화감상평

도쿄 갓 파더즈(동경대부) - 사토시 콘, 특유의 구성과 연출은 어디로?

1 오소리♣ 5 2356 7
장르 : 애니메이션/드라마

또 다르게 '동경대부' 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작품으로, 영화같은 애니로 유명한 '사토시 콘' 감독이 2003년에 제작했다. 애니에 다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바로 '퍼펙트 블루' 와 '천년 여우' 를 제작하여 단숨에 최고 수준의 감독 계열에 낀 감독이다.

'천년 여우' 를 천년 동안 산 여우(Fox)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제목부터 강력한 카운터를 한 방 먹여준 사토시 콘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혹시 동음이의어로 장난치지 않았나해서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봤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냥 제목 그대로였다.
게이, 가출 소녀, 고참 부랑자 등 3명의 부랑자가 버려진 아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경제적, 도덕적, 개인적인 이유로 결국 아이의 부모를 찾아나서기로 나선다.
뭐, 그런 단순한 이야기다.

천년 여우 때부터 간간히 나타났던 양념과 같이 신선하고도 재미있는 장면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여타 애니와는 달리, 캐릭터 하나 하나마다의 얼굴에서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점 역시 높이 살만 하다.

하지만, 사토시 콘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특이한 '구성' 과 '연출' 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눈을 씻고, 눈을 다시 한번 크게 떠 봐도 크게 돋보이거나 개성적인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솔직히 내심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새로운 구성과 연출이었는데, 실망이 컸다.

사토시 콘 감독의 작품을 아직 3개 밖에 보지 못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항상 그의 작품에서 풍기는 그 신선한 냄새는 구성과 연출이 주축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이야기도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새로운 이야기로 꾸미는 그 장점들이 흐릿해지다 보니, 아무래도 결말이 뻔히 보이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메세지가 허접하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다.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적절하게 반영한 괜찮은 작품이었으나, 기대와는 차이가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사토시 콘 감독의 작품치고는 좀 평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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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G 쑤구리  
  갠적으로 동경대부(2003) 역시 감독 특유의 색깔이 잘 나온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 애니임. 우연의 우연의 연속.
구성은 절대 평범하지 않음. 과연 이런 구성의 애니가 과연 몇편이나 있을지
그리고 이 감독이 처음으로 만든 티비시리즈물인 망상대리인(2004)라는 애니를 본다면 지금까지 (극장용 3편만 만들었지만)만든 애니의 특징이 총 집합되있다는걸 느낄것임.
역시 콘 사토시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또 감독되기 전에 비록 각본과 원작자로 이름이 올라 와 있는 메모리즈(1996)라는 애니 역시 콘 사토시 감독의 애니와 비슷한 느낌을 가질수 있음. 일본 애니 감독중 10번째 안으로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거의 주류를 이루는 티비물은 감독보다는 제작사를 우선으로 해서 고르기 때문에 정말 뛰어난 작품이 아니면 감독이름 기억하는게 쉽지가 않다
전적으로 갠적인 생각임.
1 mario  
  정확히는 '메모리즈'(1995)의 첫에피소드 'magnetic rose'의 스크립트를 썼지요. 이냥반의 단독 극장장편 연출작 세편중에서 이작품이 단연 출중해보입니다. 진행이 황당하긴 했지만  보기에는 참 편하드만요. 인간미 넘친다고나 할까... :)
1 꾸엔띤따란띠노  
  말론 브랜도와 알파치노의 [대부]와 관련이 있는건가?-0-
1 쥑일샤크  
  이거 애니잖어???
1 오소리♣  
  망상대리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