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용과 반작용의 진실, 그러나 인내심이 필요하다

영화감상평

<테저렉>작용과 반작용의 진실, 그러나 인내심이 필요하다

1 박천영 3 1822 1
2005.06.09 개봉 / 15세 이상 / 90분 / 액션,스릴러 / 일본,태국,영국


· 감 독
옥사이드 팡


· 출 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숀), 사스키아 리브스(로사), 알렉산더 렌델(위트), 카를로 모니(조이), 카를로 내니(조이)


· 헤드카피
무엇을 상상하든 예측불허의 결말이 다가온다!
4차원을 넘나드는 초감각 스릴러



*소슬感: 작용과 반작용의 진실, 그러나 인내심이 필요하다.

태국 방콕의 한 호텔. 각자의 비밀을 가진 여행객과 투숙객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303호에 머무는 영국인 청년. 무엇인가를 늘 불안해하는 듯 한 그는 자신을 "사업차" 방문한 사람이라고만 한다. 203호에 머무는 정체불명의 총상 입은 여자. 총 한 자루를 손에 쥐고 피 흘리면서 전화를 기다리는 것이 그녀의 하루다. 205호에 머물게 된 중년의 여성 심리학자. 아들을 잃은 아픈 과거를 뒤로 한 채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꿈의 세계를 인터뷰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방과 방 사이를 오가며 시중을 드는 어린 소년 위트. 그는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배워버렸다. 서로 평행을 달리하며 평행선처럼 호텔에 머물고 가는 이들의 삶은 4차원 물체가 3차원 공간을 가로지르듯 불가사의하게 뒤틀려 가는데…….

<디 아이>와 <방콕 데인저러스>를 연출한 옥사이드 팡의 영화x운 독특한 영상과 편집을 보여주지만, 포스터 헤드카피의 ‘반전을 뒤엎는 최고의 반전’은 스토리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탁치니 억하더라 하는 나비효과를 영화 내에서 친절하게 대사로까지 알려주듯이 여러 중심인물들의 무관한 것 같지만 서로 얽혀서 영향을 주고받는 작용과 반작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제법 특이한 편집기법을 이용했는데, 사건을 순차적으로 배열하는 것이 아니고 난해하게 흩어놓았으며, 결과를 보여주고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어야지 너무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관객의 몰입을 저하시켜서 영화의 중반부를 훌쩍 넘어설 때까지도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잡기가 힘들고, 지루함과 더불어 인내심을 요구한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는 본인도 상당한 짜증을 참아내고 있었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중반을 지나면서 영화는 스피디하게 리듬을 타기 시작하고 다른 곳을 헤매던 관객의 집중력을 다시 스토리로 잡아 끌어들이며, 라스트의 씁쓸한 삶의 진실까지 단숨에 내달림으로써 기다림에 지친 관객에게 나름대로의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의 삶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것은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 수 없는 문을 열고 미지의 것과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며, 그것에서 비극과 희극이 비로써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감당하기 힘겨운 고통의 기억을 어린 소년 위트에게 남기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를 마지막까지 살려둠으로써 미지의 미래에 대한 희망 또한 버릴 수 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느와르풍의 향기가 느껴지는 상당한 감각의 영상미와 지루한 전개에 대비되는 깔끔하고 빠른 후반부의 반전-스토리가 아닌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의 감정상의 반전-에 매력이 있는 영화, 최고는 아니지만 평범함은 넘어서는 영화, <테저렉>이었다.

****http://kr.blog.yahoo.com/hugo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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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johnny  
  팡형제의 위력을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작품같습니다. 총격전의 슬로우모션은 할리우드영화의 돈많이 들인 컴퓨터그래픽장면보다 훨씬 호소력이있었다고 봅니다. 비극적인 결말은 맞긴하지만 영화감상후 좋은 영화한편봤다는 기분을 들게합니다. 영화를 보실 아는 분(제가 말하는 것은 기대하던 것만 보는것이 아니라 기대이상의 수확을 보실지 아시는분을 말합니다.)는 분명그렇게 느끼시라 봅니다.
근데 광고가 꽝이군요. 반전 좋아하는 한국영화팬을 현혹하는 저런..
여러분 기발한 반전만이 재밌는 영화를 좌우하는 전부가 아닙니다. 이제 반전좀 그만 찾읍시다.
1 박천영  
  johnny님 말씀이 맞습니다.
요즘 우리는 몇 영화의 대반전이후, 너무 반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가...
이 영화의 메시지랄까 그 이면을 느낄 수 있다면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을 영화입니다.
40여분의 인내가 필요하지만요^^;;
1 이승민  
  스포입니다


이영화 마지막에 애기들 나오는거 무슨 뜻이에요
왠지 끌리지 않아서 억지로 끝까지 보다시피해서 그런지 잘 와닿지가 않더군요 뭔가 의미가 있는듯 하긴 한데 짧은 소견으로 알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