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금자씨에 찬성..(스포주의)

영화감상평

난 금자씨에 찬성..(스포주의)

1 이동석 0 1781 0
많은 분들이 반대표를 던지시네요. 반대표보단 비판적이시군요.
심지어 저랑 같이 본사람들도 정말 극과극으로 평이 갈렸으니깐요.
전 일단 오프닝은 상당히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올드보이의 신선한 오프닝은 어디간데 없고
어디서 많이본 오프닝이 나오더군요. 살인이 등장할법한 음악 (그래도 오프닝송은 좋더군요)

창녀가 교도소에 들어와 누워서 기둥서방과 대화하는 장면의 연출은 정말~ 아~ 훌륭하다 였습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할까...나중에 가선 그런 영상연출이 너무 나와서 조금 그랬지만..

금자가 출감한후의 변신부터 영화내내 철저한 다중적인 케릭터는 배우 이영애의 평소이미지가 80%이상은 먹고 들어간듯 합니다. 심지어 이영애에 철저히 맞춰서 제작된 영화라는 착각이 들정도로..이영애가 아니면 다른 배우는 상상조차 되지가 않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금자의 본모습은 도대체 뭐야? 라는 의문은 영화의 마지막에 친절하게도 보여주더군요. 금자가 화장을 지우는 모습에서 말이죠. 결백한 인생을 살고자 했던 금자에게 유지태가 입을 막는 모습은 너는 죄를 지었어. 최민식과 다를거 없어...라고 말해주는듯 했구요. (관객들은 어리둥절해 하더군요..뭐야? 입을 왜막어? 그 꼬마 살아있었어? 다양한 반응이 소근소근 들렸습니다.)
그렇죠...복수를 아름답게 그리는 박찬욱감독의 조그마한 양심의 표현이었을까요? 살인이든 복수든 그것이 속죄가 되던 성자의 걸음이 되던 정당화 할수는 없는것입니다.

 금자가 추구했던게 무엇인지는 두부케잌에 얼굴을 쳐박고 마구 먹어대는 그모습에서 알려주더군요. 자신은 최민식을 속죄시키려 하지만,
속죄시키기 위해 너무나 잔인한 복수를 해버린 금자..한사람을 속죄시킴으로서 죄를 지어버린 금자는  이미 죄인임을 알고 두부케잌에 머리를 쳐박어 버리죠. 이미 자신이 모순임을 알게된것...
 
식탁에서의 섹스장면은 정말 극장을 때려부수고 나가고싶은 충동마져 들게했습니다.
뭐야? 아무의미없이 그냥 넣은 섹스장면치곤 너무 하잖아?
 
너무 구역질이 나더군요. 그러나 박찬욱감독이 왜 그런장면을 넣었는지 최민식이 왜 속죄의 대상인지...핸드폰줄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의문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을 살해한 살인마..
단지 요트를 사기위해서 아이들을 유괴하고 귀찮아서 녹음후 살인을 해버린놈...아내를 섹스파트너로서, 금자와 만난다는걸 알고 한치의 고민조차 없이 죽이려했던 인간. 잔인한 유괴장면 하나 없이 짧고 굵게 최민식=나쁜놈 이라고 표현합니다. 

잔인함속에서의 꽁트는 관객들을 조롱한다는 평가도 있더군요. 전 반대였습니다.
최민식 핸드폰줄을 보면 이미 많은 아이를 살해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수있었지만,
그것을 경찰에게 다시 설명하는 금자...다시한번 친절하게 관객에게 이해시키려는 감독..영화 자체가 너무나 친절하더군요. 상황이해를 돕는 설명과 시간이 한정된 영화에서의 표현을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성우의 나레이션..대중성도 잡기위해 적절히 던져놓은 꽁트...
관객을 조롱했다고 평가하신다면, 전 오히려 박찬욱 감독이 불쌍해 보이더군요..
꽁트를 빼더라도 이미 충분한 영화였다는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에, 평상도 평하도 아닌 객관적인 입장으로 본다면, 훌륭한 영화인것 같네요. 조금은 케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는 관객의 입장으로 영화를 본다면 확실히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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