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가족...리얼리즘의 전형인가 허황한 뻥튀기인가..

영화감상평

바람난가족...리얼리즘의 전형인가 허황한 뻥튀기인가..

1 톰과제리 3 1740 0
참 거시기한 영화였습니다.
에로라서 거시기한게 아니고 괜시리 내가 사는 주변을 둘러보며 입맛을 쩝쩝 다시게 하는 그 대사와 내용이 그래서 말입니다.

중상류층 이상의 소위 잘나가는 집구석의 콩가루스런 모습들을 주제로 불륜, 성상납, 유괴, 분단의 아픔(영화 도입부에 학살당한 시체들을 발굴하는 장면은 6.25때 일이 맞다면...)에다가 노인문제, 청소년의 반항과 성적 호기심, 무능한 자의 무능한 절규(성지루의 연기) 등등등...
짧은 시간 동안에 참 많은 것도 오밀조밀하게 섞어 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중에 한가지 정도는 자신과 맞닿아 있는 문제라 영화를 재미라기보다는 감정이입이 되어서 열심히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내용물을 담아 놓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임박한 말기증세에 대해 덤덤하다 못해 지겨워 하는 아내와 자식, 아버지를 '새끼'라고 부르며 짜증스러워하는 고등학생, 이 남자 저 남자 돌아가면서 동시에 사귀는 독신 직업 여성(음,,,상대 남자들도 그런 사실을 알고 '쿨'하게 만나죠), 변호사의 무심함에 졸지에 생계가 어려워지자 원망스런 마음에 '일말의 돌아봄'도 없이 애를 5층(정확하진 않음)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남자, 끝으로 그런대로 가정에 충실했던 여자가 자식 잃고 남편 막나가니까 고등학생과 어쩌구 저쩌구해서 임신.
한가지만 가지고도 충분히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내용인데 그걸 참 많이도 버무려 놓은 영화....

도저히 내 주변엔 저런 스토리가 없었으면 싶은데 있을 것만 같은 꺼림직함.
리얼리즘이라고 단언하기엔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저항감이 치밀어 오르고 그저 허황한 뻥튀기라고 치부하기엔 뒤가 켕기는 그런 영화.

신문에서 사건사고란 보면서 '우찌 이런 일이!'하듯 그렇게 감상을 갈무리 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일년치 사건사고 기사 한꺼번에 본 셈 쳤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리얼리즘의 전형...물론 저 모든 일이 한 가족에게 다 일어날 수는 없겠지만 설사 일어날 수 있다 하더라도 저렇게 극단적으로까지 벌어지지야 않겠지만 대한민국 어디선가는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문에 나오니까...

마지막으로 우리 집구석은 절대로 저렇게는 안될거야. 왜?! 난 잘 나가는 변호사가 아니고 우리 옆집엔 고딩도 없으며 울 마눌은 자전거 못타니까! 라고 함시롱 한심스런 위안을 하면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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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정재훈  
  보통 올드보이를 보고 찝찝함을 금할 수 없다고들 하는데(물론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을 하는 이가 더 많지만....또, 극찬을 하면서도 찝찝함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난 올해 본 한국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가장 꺼림칙하고 찝찝함을
갖게 한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냥.....문소리 연기 잘하는군 이거 외에는.........
또, 류승범이 뜨니까 봉태규같은 애들도 띄어주는구나라는 생각 정도.....^^;
1 멋쟁이™  
  전 이영화 별로던데^^;
1 김종석  
  정말 무미건조 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영화인것 같더군요.
문소리가 아이한테 너 줏어왔어 라고 할때 으례 부모님들이 하시는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아이가 죽고 보니 정말 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