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카트슨 사람들] 저는 광대입니다.

영화감상평

[델리카트슨 사람들] 저는 광대입니다.

1 김규한 5 1958 0
저는  광대입니다.언제나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세상의 권위 앞에서는 언제나 무너져버리는 그런 약한 존재입니다.이상하게도 제 주변에서는 언제나 엉뚱한 일들만 일어나고 제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곳은 더 엉뚱하게도 사람이 사람을 먹는 사회입니다.고기를 가진 자만이 마을을 지배합니다.

비누방울로 만드는 내는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톱으로 첼로연주를 하던 그때 일들이 지금 눈앞에서 서성거립니다. 쏟아 지던 물에서 벌어지는 키스씬속에 저는 그통안 제가 잊고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 사랑 같았습니다.

이상합니다.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형체도 없는 그것이 왜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저 느낌으로 보여주고 싶지만 때로 그 느낌이 상대방에서 상처를 주는게 견딜수가 없어서 이런 내 마음속 느낌도 보여주지 못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떠나 보냈습니다.

누구나 멋진 사랑을 꿈꾸고 살아갑니다. 그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가슴이 녹아내릴 것 같은 그런 시절을 있었다는 걸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녹아내리는가슴을 그 사람에게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서 그 사람에게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그냥 이렇게 떠나보내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길인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밤공기가 축축하게 내 가슴을 사늘하게 만들고 안개처럼 잠시 왔다 사라집니다. 있는자만이 대접받을수 있는 이곳에 저 같은 사람은 있으나 마나 한 그런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희망을 잃지 않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실없다는 소리를 하지만 전 그런 말에 귀을 종긋 세우고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을 중학교 시절 읽은 적이 있습니다. 보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지만 책장을 덮었을때 그 뿌듯함은 이루어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그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이 말이 통용되는 이 곳을 탈출하고 싶었지만 그 어느곳 하나 저를 받아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건,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그 곳에서 저는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저 저의 한여름밤의 꿈에 불과했습니다.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이 곳,세변기와 문을 통해서 전해지는 물건들 이 사회를지배하는 고기 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고 이 곳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이 연주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음악을 통해서 저의 이런 메시지 아닌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광대입니다. 언제나 미소를 짓고 살아가고 있는 바보입니다. 종종 사소한 말타툼 때문에 누군가를 멀리 하게 되고,그저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데 조금 더 가지고 싶어서 소중한 것을 버리고 살아갑니다. 진정한 친구 그들의흔적 조차 점점 사라지려고 합니다.

그래도 세상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지키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미처 보지 못하는 곳에 우리가 바라는 건 언제나 꼭꼭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사족

고등학교 시절 본 영화를 최근에 다시 보았습니다. 이 형제 감독의 영화를 극장에서본 건 세편뿐이네요.[아멜리에],[에이리언4],[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모두 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 환상적인 세트와 이야기에 매료되었지요. 그들의 영화를 보고나면 행복해집니다. 다소 기괴하지만 그 기괴함에 이상하게 매료될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상상력은 언제나 훔치고 싶습니다. 다소 엉뚱하지만 그것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잊고 살아가게 할만큼 매력덩어리입니다. 이 영화에서 무서운 장면들도 등장하고 역설적인 유머들에서 잠시 생각을 하는 건 그들만의 독특한 연출방식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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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조용훈  
수필같아요└(--)┘┌(__)┐*^^*
 
1 현호  
저도 봤지만,저런 멋있는 글은 죽었다 깨나도 못 쓸거 같네요...부럽워요..^^
1 배재훈  
하하... 멋진 글...
 
 푸줏간 주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은 푸줏간 주인에게 지배되어야 하는 세상...
 푸줏간의 고기는 인간의 그것...
 인간은 고기,
 생활은 우리에서,
 죽음은 푸줏간에서...
 나를 지배하는 자에게...
 그의 효용과 그의 가치를 위해서...
 이런 점에서 날카로운 감독의 사회에 대한 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 사회의 지도자들, 지식인들...
 정치와 지도의 노고와 지식을 팔고 있는 것 같지만,
 그저 우리를 요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다음 순간에 배신당하고 요리 당할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그들을 올망졸망 따라 다니는 너무나도 어리석과 가슴 아픈
 우리들의 삶...
 하지만, 감독은 부메랑을 남깁니다.
 처연하게 그런 우리와 푸줏간에 대한 기억을 잊어가며
 웃음을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힘이 될 부메랑을 남깁니다.
 그것은
 언젠가 푸줏간 주인이 보내왔던 모든
 고통과 아픔과 가혹한 시련들을
 그들에게 되돌려 줄 것이니까요.
 아쉬운 점이라면...
 여자 주인공이 좀만 더 이뻤더라면 하는...
 
 
1 배재훈  
횡설수설... 또 헛소리 한줄을 남기고 갑니다.
1 정성교  
저는 여주인공에게 만족..^^;;; 큰눈에 안경...제가 좋아하는  스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