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게 축적해가는 공포

평점 ★★★☆

죽을 때까지 따라오고 그것을 섹스로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신선한 설정. 절제되어 있으면서 설정만으로 영리하게 관객들을 압박한다. 기존 공포영화의 법칙과 강박관념을 벗어나서 뻔한 가짜 트릭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관객들이 무서워해야 하는 존재에만 트릭을 사용하는데, 그럴 때마다 귀신의 존재가 느껴지고 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악몽을 꾸는 것 같은 스산함과 점점 다가오는 귀신이 느리게 옥죄어 오면서 한시도 긴장을 풀리게 하지 않는 연출은 점차 공포를 지적으로 축적해나가면서 관객들을 끝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다. 무엇이 공포인지 아는 오랜만에 만나는 잘 빠진 호러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