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사랑해 말순씨

영화감상평

[영화감상]사랑해 말순씨

1 바람돌이 0 1630 0
내 어머니가 생각난다. 그렇게 잘나지도 못하고, 예쁜 옷 한번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 나의 어머니.
초등학교시절 왜 그리도 엄마가 학교에 찾아오는 것이 싫던지...
어머니께서 운동회때 오시기라도 하면, 왠지 달리기때 엄마 손잡고 뛰라는 것만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보물찾기 달리기를 하던 그때가 생각난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정말 행복했다는 것을 몰랐던 시절의 이야기다.
내 어머니가 가장 아름답고 내 마음속에 남는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왜 그리도 어머니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던지 모르겠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왠지 친구가 데려온 엄마는 그렇게 예쁘게 보이고, 지적으로 보이던지 내 어머니를 그기에 맞추면서 창피하게 쥐구멍이라도 찾고 있던 그때가 지금은 그립기도 하고,,,,
이 영화는 그런 내 마음을 보여준 영화다.
친구엄마보다 덜 지적이고, 촌스러워 보이지만, 따뜻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영화일 듯하다.
어머니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내는 여배우와 아들의 역할에 너무 충실한 아역배우의 역할도 참 어울려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영화다.
돌아가신 후에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던 그 많던 충고 아닌 충고에도 귀하나 기울이지 않다가 막상 돌아가신 어머니를 머리속에 떠올릴 때마다 눈에 맺히는 이슬같은 눈물은 지금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누워만 계셨어도 내 곁에 있기만 해도 좋았을 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눈물짓게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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