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기대한 영화였기에 더욱 흥분을 가라앉히면 보게 되었다.
흡족한 영화라는 생각을 먼저 가져본다. 대작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 속편의 영화치고 제대로 된 영화는 보기 힘들지만 그나마 좀 잘 된 영화인 듯하다.
영화의 처음부터 전편의 줄거리에 충실한 듯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의 영화를 그려내었기에 좋았다.
속편이라고 해서 특별히 유명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파이더맨과 보통사람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도 영화의 흥행을 위해 보여주어야 할 많은 장면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었기에 만족스럽다는 얘기다.
전편에 이어 그대로 악당을 쳐부수는 모습으로만 그려졌다면 별로 볼게 없었을 스파이더맨을 내면의 갈등을 느끼며 여주인공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에 조금 인간적인 면을 느끼게 되었다.

시작부터 범상치는 않다.
왠지 이상적인 영웅의 모습에 현실적인 면에서는 늘 '꽝'인 주인공이 갈등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의 또다른 모습에 항상 손해를 보고 있는 현실. 그것이 늘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래서 영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보다.
오히려 악당의 등장과 그들이 벌이는 범죄행위보다는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발생하게 되는 사소한 오해들이 더욱 스파이더맨의 힘을 깍게 만든다.
결국 자신의 힘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지만, 오히려 현실에서는 그것이 더 도움이 되는 듯 현실에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할 무렵....
그는 다시 스파이더맨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여자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도 있었던 스파이더맨. 그렇게도 여자친구를 관련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숨겼지만, 그래도 운명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스파이더맨은 다시 자신의 여자친구를 위해 다시 예전 힘을 되찾고 정의실현을 위해 힘차게 능력발휘한다는 ....

재미있는 액션영화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