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본 영화를 얼마나 많이 봤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무라이 픽션 이후로 가장 괜찮은 일본영화였습니다.

여성 세 명이 부르는 삼중창, 이 삼중창은 끊임 없는 변주곡입니다. 계속 반복되지만 그 반복은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가끔은 쏠로가 되기도 하고, 셋이 화음을 이루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음역이 서로 범하지 않으며 조화를 이룹니다.

여름이면 백야 때문에 해가 지지 않는 핀란드, 너무도 다른 타국에서 만난 세 일본 여자, 카모메 식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때로는 소근소근, 때로는 시끌벅적하게 풀어집니다. 재미난 콘서트를 본 느낌이군요. 아마도 감독이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