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머금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살육의 꽃

평점 ★★★

성인 애니메이션이라는 명목에 맞게 수위 높은 폭력적인 장면들이 난무하고 이미지는 강렬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주목하는 것은 '사와'의 인간적인 감정이다. 그로 인해 의외로 가족, 사랑을 위해서 '사와'가 하는 살인의 동기에 설득력이 생긴다. 냉정함의 킬러와 따스함의 소녀의 양면의 모습을 가진 '사와'는 피를 먹고 피어나는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 같은 요소가 아닐 수가 없다. 다만 영화의 너무 빠른 전개속도 때문에 액션은 볼만하지만 감정이입에 방해가 되는 게 아쉽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건 쓸쓸함이지만, 장편영화로 제작이 되었으면 더욱 완성도가 있을 수도 있겠다.